— Palace of Fine Arts,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40분.
도심의 유리 건물들을 지나 북서쪽으로 향하면,
금문교의 붉은 곡선이 시야 끝에 아른거리는 곳,
마리나 지구의 호숫가에 고요한 돔 하나가 서 있다.
이곳이 바로 Palace of Fine Arts,
한 세기 전 박람회를 위해 세워졌고,
지금은 바람의 속도보다 느린 시간으로 남은 건축의 잔향이다.
호수 위로 갈매기들이 감정의 잔액처럼 흩어지고,
햇살은 금빛 분개표를 그리며 물 위로 떨어진다.
차변엔 따스함이, 대변엔 그리움이 기록되는 오후.
회계가 아니라 마음의 장부라면,
이 도시는 언제나 균형을 찾는 법을 알고 있다.
돔 아래를 걸을 때마다,
나는 오래된 시간과 새로이 재평가되는 감정을 함께 본다.
돌기둥 사이로 흘러드는 바람은 과거의 목소리처럼 낮고,
그 안엔 누군가의 기대와 실패, 사랑과 복원이 공존한다.
이곳은 화려함보다 지속되는 아름다움의 증거다.
박람회가 끝나도 사라지지 않은 건축물처럼,
우리의 감정도 완전히 닫히지 않는다.
다만 형태를 바꾸어 다른 계정으로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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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Journal
오늘의 감정 회계
차변 – 햇살, 균형, 회복 1.0
대변 – 향수, 고요, 재평가이익 1.0
결산 결과:
잔잔함으로 결손 보전 완료.
— Palace of Fine Arts, San Franci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