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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현 Aug 25. 2016

담력膽力 _ 두려움을 이겨내는 힘 1-2

정조 두려움을 만나다 2

“29일 23시간 59분 46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인간이다. 당신은 언제 지구에 왔을까? 인류가 지구에 출현한 지 약 500만 년이 되었다. 이것은 30일로 환산해 보자면 “29일 23시간 59분 46초”라는 시간이 나온다. 이 일류가 신본주의 우매함을 넘고 신분의 벽을 타파하며 냉전 시대를 지난 지 기껏해야 14여 초 언저리다. 그렇다면 당신은 29일 23시간 59분 46초가량에 대해서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금에 당신은 태어난 이후 시간을 에 의해서 만들어졌음을 인정한다면 인간이 살아온 시간들에 대해서 알야 하지 않을까?


흥미로운 것은 29일 23시간 59분 46초 동안 인간의 삶이 평탄하고, 자녀를 키우기 안전하고, 적들로부터 매우 안전하게 살아온 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조선을 예로 들어 보자. 조선 초기에는 양반 계층은 상위 4%, 중인이 약 15%, 평민이 약 55%, 천민이 약 30%였다. 천민의 상당수는 인간이 아닌 소, 돼지와 유사한 존재였다. 그들은 인권 물론이며 세금도 국민의 의무도 없는 사고 팔리는 존재였다.

 


평민도 다르지 않았다. 늘 세금과 노략질에 고통받아왔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백성이 넘쳐났다. 조선 시대에 평민과 천민은 비율은 약 70%~90%로 절대적이었다. 그들의 삶은 몇몇 선군의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제외하고 삶 자체가 죄악인 경우가 많았다. 극 일부인 조선을 이야기했지만 역사를 통틀어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인간의 삶은 상당 부분은 고통과 아픔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016의 한국은 헬조선이라고 불린다. 1980년대 10%가 넘는 성장을 하던 한국이 2016년 2%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실업자가 넘쳐나고 물가는 오르고 삶은 팍팍해진다. 이 논리에 지배당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어 진다. 희망이 없는 이 땅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저 절망스럽고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에 안갯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지금만 바라보면 우리에겐 그 어떤 희망도 없다.


출처: 영화 역린


 “Zoom In & Zoom Out”

그렇다면 지금이 아닌 인류적인 시각과 지구적인 측면으로 한번 바라보자. 29일 23시간 59분 46초의 시간으로 보는 것이다. 한국은 지금 정유재란의 왜군처럼 사람 코를 베어가는 시대인가? 간도 참변처럼 여성은 겁탈을 당하고 아이들까지 도륙을 당하고 있는가? 네이팜탄에 불이 붙은 옷을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피신하고 있는가? IS를 피해 유럽으로 향하던 3살짜리 아이 시신이 파도에 떠밀려왔는가? 역사라는 커다란 흐름과 지구적인 시각을 보면 나에게 일어난 고통과 아픔들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힘’ 첫 번째는 멀리서 보는 Zoom Out과 가까이서 보는 Zoom In 즉. 양면적 시각을 갖는 것이다. Zoom Out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담대함이다. 사건과 특정한 이벤트에 감정을 넣지 않고 무심하게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바라볼 때 두려움이라는 태그를 떼어내고 있는 그 자체의 사건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즉 두려움이라는 상황이 객관화되기 시작한다. 객관화된 상황 속에서는 두려움 공포, 불안감이란 찾을 수 없다. (Zoom In 대한 내용은 다음 편에 상세 설명하겠다)


출처: 영화 역린

 
“앎과 무심無心”

Zoom Out을 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첫 번째 방법은 역사와 인류학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의 대부분은 우리가 지나온 시대의 산물이다.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면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또한 역사는 우리 생각과 행동을 비교하는 거울이 된다. 앎은 곧 상황을 바라보고 판단을 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선도 무예를 수련하는 것이다. 우리가 머리로 알고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다. 몸으로 체화된 무심無心은 불확실성으로 떠오르는 수많은 불안과 공포로부터 해방시켜준다. 한국에서 선도 무예의 명맥을 잊는 무예는 그다지 많지 않다. 나는 단무도를 수련한다. 수련하는 동안 나는 자유로운 한 마리 새가 되어 지구와 호흡하고 허공과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낀다. (단무도의 특징은 다음 편에서 상세 설명토록 하겠다)  

 

출처: 영화 역린


“정조는 두려움을 만나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왕좌를 내려놓으면 목숨은 부지할 것이란 것을 정조는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정면 대결을 선택한다. 나는 그 이유를 정조가 무인武人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문무겸전론文武兼全論를 주장하고 장용영壯勇營을 만들며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가 그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불확실성으로 생겨난 공포, 불안,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무심無心으로 자신을 지켰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106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당신은 두려움에 떨며 회피하는 인생을 살 것인가? 그 두려움을 맞이하여 정면 대결하는 인생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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