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질풍노동의 시기(43)
빈틈없이 사랑스러운 검은 교수대
그 위에서 무사들이 춤을 춘다.
춤을 춘다.
깡마른 사나운 무사들과
사라딘의 해골도 춤을 춘다.
-랭보의 '교수형에 처해진 무도회' 중에서-
어느 날, 회사의 거대함을 느꼈다.
난 그저 이 거대한 기계 안의
작은 부품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거대함은 한 개인인 나, 우리를
한없이 작고 초라한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이렇게 만들어진 초라함은
젊은 용기들을 위축시키며,
우리의 존재가 저 거대함 뒤로
가려지길 원한다.
거대한 것이 꼭 위대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굳이 거대함을
동경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