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 정말 달콤했을까? "고디바"
갑자기 글을 쓰려고 맘을 먹었을 때, 그것이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내리며 많은 사람들과 제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좋은 길이라 생각하기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공대 남자 사람과 떠나는 그림이야기를 써내릴 필명'잭슨 파이브'입니다. 굳이 제가 공대를 나왔다고 제목까지 뽐내며 쓸 필요는 없을 텐데요. 일종의 문화예술이라고는 관심도 없을 것 같은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써내리겠다는 저의 의지 표명으로만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제가 개설한 그림, 뮤지컬 매거진을 통해 이 둘에 대해 써볼작정입니다.
"흥전문가도 아니면서....!"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식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의 진솔된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제가 느낀 바 그대로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획특집으로는 미국미술관전과 올 8월에 여름휴가차 들리게 될 파리와 로마 이야기에 대해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자, 서두부터 말이 길었습니다. 인트로를 이렇게 소개로만 그치기 아쉬워 그림 하나를 놓고 이야기하려 합니다.
피곤할 때 한 조각이면, 달콤해지는 초콜릿. 그 달콤함의 여러 메이커중에 '고디바'는 초콜릿계의 샤넬로 불리며 본연의 고급스러움을 뽐내는데요. 그'고디바'어원에 대해 들으신 적 있으신가요? 그림에 앞서, 잠시 과거로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의 한 영지에, 백성을 수탈하는, 백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옆에서 항상 지켜보는 백작의 부인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백성을 수탈하는 백작에게 백작부인은 이를 중지해달라고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백작은 그런 자신의 부인에게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고, 말을 타고 영지를 돌면, 수탈을 그만 두겠소”
라며, 자신의 부인을 몰아세웁니다.
보통의 아녀자의 경우 그만둘 법도 하지만, 백작부인은 기꺼이 그러겠다며, 남편의 말대로 영지를 돌게 됩니다. 이를 칭송하는 영지의 백성들은 그 하루 동안 창문을 열지 않고 밖을 바라보지 않았으며, 몰래 보는 자는 눈을 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후대에 많은 그림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백작부인을 몰래 바라보아 눈을 멀게 된 청년 혹은, 영지를 돌고 있는 백작부인 등 많은 버전의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영국 화가 존 콜리어의 그림입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말에 걸터앉은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우면서 에로틱하며, 인간의 본원적인 호기심인 관음증을 얘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때의 시간과 이야기를 배경으로 그림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면 이 그림이 에로틱함과 관음증의 대척점에 서있는 고디바 그 현명한 여인의 성스러운 모습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이야기와 그림으로부터 다시 현재로 다다르려 합니다. 불의에 맞서 관행과 상식을 뛰어넘는 논리와 행동 바로 그녀의 숭고한 희생을 사람들은 고디바이즘 (Godivism)이라고 부릅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사회 곳곳에 만연한 무관심에 조그마한 불의조차도 그냥 지나치시지는 않으신가요? 실오라기의 옷도 포기한 그녀의 행동만큼 과감하지는 못하겠지만, 이제는 주변을 살필 여유를 지녔으면 합니다. 우선,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저 자신의 변화가 우선이겠죠?
그림으로부터 얻은 느낌으로부터 여러분의 빛나는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