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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잭슨파이브 Aug 14. 2015

공대 남자 사람과 떠나는 그림이야기

로마기행기 - 역사에 남은 미인 "베아트리체"

"로마로 떠나 보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공대 남자 사람과 떠나는 그림이야기를 연재하는 잭슨 파이브입니다. 첫 글을 쓰고, 매주마다 하나씩 꼬박꼬박 하나의 글을 올리겠다는 다짐이 얼마나 힘든지 새삼 느끼게 되는 하루입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 글 하나를 써보고자 책상에 앉아있습니다.


그림을 소개드릴 때, 스토리가 있는 그림만을 선정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토리가 있다면 여러분들이 쉽게 기억하실 수 있다는 생각에 직접 찾아 보고 느낌도 전해드리려 합니다. 꼭 스토리와 함께 기억하셨다가 다른 분들께도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여름휴가기간에 맞춰 로마를 들릴 기회가 있었습니다. 수천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그곳. 말로만 눈으로만 들었던 그곳을 직접 갔을 때 느꼈던 심정은 부러움과 벅차오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느낀 감정들을 여러분께 하나씩 소개드리고 자 합니다.


저 배경으로 삼은 사진은, 사실 제가 앞으로 소개드릴 그림이 걸려있는 미술관은 아닙니다. 사진의 공간은 로마에 있는 '보르게세 미술관'이라는 곳인데, 예약제로만 운영되어 관람객들이 적기 때문에 천천히 둘러보시기에 좋습니다.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꼭 들러주시길 바랍니다.


"베아트리체" - 그 이름이 후대에 남기까지...

천사의 성 & 다리 <바티칸, '15.08.07>

자, 사진 한 장을 보시고 시작하려 합니다. 뜬금없이 왠 사진? 이라며 생각하실 수도 있으나 제가 소개드릴 그림과 매우 관련이 높은 공간이기에 이곳을 소개하지 않고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이곳은, 바티칸의 천사의 성과 성 앞에 있는 다리입니다. 수많은 역사가 거쳐갔지만, 그림 하나와 연관된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예전 로마에는 최고의 미녀로 불렸던 '베아트리체'라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귀족의 자제로 집안과 미모로 이름이 온 로마에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걸 다 가진듯한 그녀에게도 가지지 못한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행복한 가정과 좋은  아버지'입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너무도 난폭해서, 밤마다 자신의 형제와 본인에게 온갖 폭행과 겁탈을 일삼았습니다. 보다 못한 그녀는 그녀의 친오빠와 함께, 아버지를 집 테라스에서 밀게 되었고, 이를 자살로 위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후에 진실이 밝혀져 그녀는 그녀의 오빠와 함께 사형이 선고되었고 사형을 받기 위해 마지막으로 지나간 다리가 바로 사진으로 보이시는 저 다리입니다.


어찌되었든, 그녀가 사형을 받기 위해 저 다리를 지나가고 있을 때 그녀의 얼굴을 보고자 수많은 남성들이 다리 근처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불현듯 고개를 돌린 그 순간 그 자리에는 화가 한 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때 본 그녀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게 됩니다. 그 그림이 바로 그녀의 이름을 후대에도 전하게 한 "베아트리체"라는 그림입니다.


                     <베아트리체 - 귀도레니 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다 보니, 그녀의 모습을 정확히 전달할 수 없음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볼 때 그때 그 감정은 너무도 슬펐습니다. 사형 집행을 위해 다리를 걸어가는 그 순간 뒤를 돌아보면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것은 체념일까요 혹은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간절함일까요? 다행히 한명의 화가로 인해 그녀의 이름과 모습이 후대에 전해져 우리가 그녀의 이름과 모습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스탕달 신드롬 - "예술 그 황홀함의 경지"


이 그림이 이렇게 유명해지기까지에는 한 사람의 힘도 무척이나 컸습니다. 바로 프랑스의 대문호  "스탕달"이라는 소설가입니다. 본래 이 그림은 피렌체의 한 성당에 걸려 있었습니다. 스탕달이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때, 이 그림을 피렌체에서 보게 되었고 그는 무릎에 힘이 빠지며, 엄청난 황홀함을 겪게 됩니다.


사람들이 어떤 예술작품이나 영화 그리고 책 등을 감상하다가 무릎에 힘이 빠질 만큼 황홀함에 빠질 때, 우리는 그때의 감정을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부릅니다. 보통은 남들보다 예술에 감각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는데, 그림을 다니는 저에게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현상이기도 합니다. 저를 그 경험에 이르게 할 그림은 무엇일지 사뭇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언제나 여행은 즐거우며 스토리는 저를 더욱 그림에 이끌리게 합니다. 차마 다 전할 수 없는 감정들이 글자 안에 휘감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감정들이 실타래 풀리듯이 풀려서 여러분들께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연재는

로마 기행기 2탄 - "보르게세 미술관 - 예약을 해놓고 가볼만한 곳인 걸까?"를 써보고자 합니다.

사람들에게는 잘 소개되어 있지 않은 미술관이기 때문에, 이 편을 보시고 가보면 좋으실지를 결정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로마 #베아트리체 #바티칸 #천사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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