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주저함

우울한 걸까, 그냥 무기력한 걸까?

by 재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

눈을 뜨기조차 귀찮고,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피곤해진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게 우울증일까, 아니면 단순히 무기력한 걸까?”


누군가는 우울증이라 하고, 누군가는 그저 지친 상태라고 말한다.

두 상태는 분명히 다르다.

문제는 그 차이를 구분하지 못할 때, 나 자신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더 깊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내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무기력과 우울증의 차이, 나는 몰랐다


처음엔 단순히 **“의욕이 없다”**고만 생각했다.

회사에 가기 싫고, 친구를 만나기도 귀찮고, 좋아했던 일마저 흥미를 잃어버렸다.

“잠깐 쉬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무기력감이 습관처럼 일상에 자리 잡았다.


그때부터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게 그냥 무기력한 상태일까, 아니면 우울증일까?”


우울증은 ‘감정’에서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구분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감정적 고통이라고 말한다.

우울증은 단순히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가 아니다.

그보다는 깊은 슬픔, 절망감, 그리고 자아 비난이 지속된다.

• 내가 가치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 어떤 일에도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 매일이 무기력한 반복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단순한 무기력 상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우울증은 2주 이상 지속되는 깊은 감정적 고통을 동반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상태가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무기력은 ‘에너지 부족’에서 시작된다


반면, 무기력증은 감정보다는 에너지 부족과 관련이 있다.

기운이 없고, 의욕이 떨어지는 상태로, 일시적일 수 있다.


누구나 바쁜 일상 속에서 번아웃을 경험할 수 있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무기력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때 필요한 건 충분한 휴식과 자기 돌봄이다.


무기력 상태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만사가 귀찮을 수는 있지만,

우울증과는 달리 깊은 절망감이나 자아 비난 같은 감정적 고통은 나타나지 않는다.


나의 상태는 어떤 걸까?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 “이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었는가?”

•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있는가?”

• “스스로를 비난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질문에 답하면서 나는 내가 단순히 무기력 상태에 빠져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저 너무 많은 일에 지쳐 있었을 뿐,

나 자신을 부정하거나 깊은 절망에 빠진 것은 아니었다.


작은 행동이 무기력을 깨트린다


무기력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가 실천한 건 작은 행동이었다.

우울증이라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무기력증은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 하루에 한 가지 작은 목표를 세웠다.

• 운동을 하거나 짧은 산책을 나갔다.

• 친구에게 안부 메시지를 보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중요한 건 무기력의 고리를 끊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었다.


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


우울증이든 무기력증이든, 중요한 건 나의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나를 이해하고, 작은 행동부터 실천하는 것.

그게 내가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첫 번째 방법이었다.


무기력도 우울도 모두 지나간다.

중요한 건 그 과정을 어떻게 견디고, 어떻게 나를 돌보느냐일 뿐이다.


그 첫걸음은 나를 조금 더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걸 깨닫는 순간,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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