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안고 싶은 문장 1

이유 또는 변명

by 작호

난 문장을 쓰고 모읍니다.

필요에 의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습관이죠. 그런데 내가 쓰는 문장과 모으는 문장의 종류는 상이합니다. 쓰는 문장은 99.999% 상업적, 모으는 문장은 99.999% 문학적인 것입니다. 직업 때문이죠.


나의 직업은 카피라이터입니다. 요즘엔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생소한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쉽게 말하자면 광고에 들어가는 온갖 글들을 쓰고 다듬고 결정하는 게 나의 직업입니다. 카피라이터가 꼭 글만 다루는 건 아니지만 글을 통해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것이 주된 작업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세상에 나와 있는 문장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렇게 나의 노트와 책, SNS 등엔 수 많은 문장들이 차곡차곡 쌓이게 됐습니다.


우리가 힘을 쓰려면 무언가를 먹어야 하죠. 글을 쓰는 사람, 글쟁이들도 글을 쓰려면 무언가를 머릿속에 넣어야 합니다. 그것이 문장이든, 영감이든, 단어든. 그래서 하나 둘씩 책을 보다가, 영화를 보다가, 라디오를 듣다가, 차를 타거나 걷다가 기록되고 기억되는 모든 문장과 영감, 단어들을 풀어놓으려고 합니다.


이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순전히 나의 주관적인 판단과 감정으로 모은 문장들이기에 공감, 또는 이해가 안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넘는 세월을 모아온 문장들을 나 갖고 있기엔 아깝다는 생각과, 내가 모은 문장으로 누군가가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시작합니다.


단 한 명이라도 소소한 문장과 글귀를 보고 반가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난 충분합니다. 20대의 내가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