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정성과 소박함 그리고 조화 '서지초가뜰'

강릉 창녕 조씨 조옥현 종가

by 김교범


'서지초가뜰'은 강릉시 지정 전통한식점 1호로 창령 조씨 종가에서 운영하는 한식 음식점이다. 기본 상차림으로는 모내기 때 일꾼들에게 준비해주던 '못밥', 농한기 때 이웃들과 함께 나누었던 '질상'이 준비 된다. 사진에 있는 임금님 수라상과 같은 상차림은 농한기 이웃들과 나누어 먹는 음식들로 가득한데 직접 땅에서 제배한 나물, 더덕, 호박잎이 자극적이지 않지만 감칠 맛과 고소함이 어느 음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여러 가지의 반찬들의 고유의 맛을 가지지만 그 어느하나 튀는 맛이 없고 각각의 음식이 이렇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정성스레 키우고 다듬은 나물들, 오래 전부터 숙성시켜 온 장 그리고 그 음식을 예로부터 종가집 며느리로서 맛있는 밥상은 잘 키운 쌀 한 톨부터 시작된다는 마음으로 만들어 지기 때문에 그 깊이와 조화는 가늠하기 어렵다.


밥상위에 놓여진 음식 하나하나 감탄하며 먹는데 종부께서 화전을 내어주셨다. '질상'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이었는데 최소 하루 전에 주문해야 먹을 수 있는 메뉴 중 하나로 천연 색으로 물들여지고 생화가 새겨진 화전이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아마 '새사돈만나는날' 혹은 '사위첫생일상'에 포함된 메뉴라고 생각되어 다음에 꼭 맛보리라는 다짐응 했다. 농한기에 나눠먹는 '질상'도 이렇게 훌륭한데 종가의 새 사돈을 만나거나, 사위의 첫 생일상에 오르는 음식을 얼마나 정성스럽고 훌륭할지 기대하는 마음이 커졌다.

주문하면 5분안에 받을 만들고 먹을 수 있는 맥도날드를 먹다가 종가집 밥상에 감탄하고 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던 이날을 잊을 수 없기에 더듬더듬 기억을 글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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