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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OB Oct 21. 2018

사진으로 돈 벌지 않아도 되는게 소원인 포토그래퍼

그러니 로또를 사야지

나는 상업사진으로 밥벌이를 하는

프리랜서 포토그래퍼이다.

(작가라는 말은 아직도 거북하고 딱히 뭐 다를 건

없지만, 동의어면서 다른 나라말인 '포토그래퍼'

라는 말이 내 자신을 낮추는 말 같이 느껴진다.

실제로 전공자들이나 소위 유학파들은

'작가'라는 말이나 '프로'라는 말에 매우,

매우 민감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다.

작가면 어떻고 찍사면 어떤가?

사진이 좋아서 하고 있으면 된거지.

뭐 아무튼 어떻게 불러도 난 좋다.)



어쨋든 나는 사진을 전공한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다른 사진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한 것도 아니다.


그냥 호주 워킹홀리데이 시절에

혼자 돌아다니기 뻘쭘해서

중고 카메라 한 대를 메고

여기저기 다니기 시작 한 것이 여기까지 와버렸다.


이상하게 사진이 좋았다.

잠깐 스쳐지나갔던

수십가지의 취미생활과는 다르게.



사진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외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걷고 걷다가 눈길을 사로잡는 곳 앞에

한 참을 서서 사진을 담으면

세상 모든 고민과 염려가 사라졌다.

그 자체로 행복이었다.



"취미가 직업이 되면 어때?"


취미 사진가에서 전업(상업)사진가로

타이틀이 바뀐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했던 질문이다.


제대로 하지 못했던 답을 이제야 하자면,

'좋은데 좋지않다.'


사진을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사진은

결국 따로 있지 않겠는가?


통장에 돈이 들어오게 하는 부류의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사진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상업사진가라는 직업은,

적어도 다른 일을 하는 것 보다는

굉장히 나와 잘 맞으나,

아주 만족스러운 직업은 아니다.



요즈음 들어 나는 남들 보다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뛰어다니며 일을 하려고 애를 쓴다.

내구한도가 100만컷도 넘는 카메라 셔터박스가

다 부셔지도록 일을 하고 싶다.


그래야 내가 좋아하는 사진을 할 수 있으니까.


오늘은 두 시간 짜리 촬영에

한시간 반 넘게 지각을 한 클라이언트 때문에

폭발 직전이면서도,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말아야 했기에

더더욱 성공이 목마른 밤이다.


아...얼른 부자가 되서 사진을 때려쳐야지,

그리고 그 다음에 사진을 해야지.


응?


그러니 로또를 사야하는 건가.




제 꿈을 이루는데 보탬이 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촬영을 문의해주세요.

남들 보다 잘 찍지는 못해도

남들 만큼은 찍으면서

더 열심히 찍어드립니다 ^^(?)


JACOBSPHOTOGRAPHY

http://jacobs-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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