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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OB Jun 24. 2017

삶의 여전함이 주는 위로.


여행을 다닐때, 

새로운 곳을 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익숙한 곳을 여러번 가는 것은 더 좋다.


예를 들어,

나는 제주에 갈 때마다 꼭 들리는 곳이 

세 군데 있다. 


'성산일출봉'

'세화해변'

'평대리해변' 이 바로 그곳이다. 


그러나 이 세  군데를 꼭 거쳐가는 이유가

꼭 수려한 풍경때문은 아니다. 


성산일출봉에는 아침마다 정성껏 전복죽을 끓여주는 '코시롱 게스트하우스'가 있고,

(사 먹는 것 보다 10배는 맛있다!!)

제주에서만 나는 달고기로 피쉬엔칩스를 만드는 '윌랄라'가 있다.


세화해변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포토존과

누군가를 생각하며 편지 한 통 쓸 수 있는 '카페 공작소'가 있다.


평대리해변에는 돌문어가 통째로 들어간 덮밥을 맛 볼 수 있는 '벵디'가 있고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고양이를 만날 수 있는 '카페 마니'가 있다.


이러한 단골 가게들이, 

나로 하여금 위의 세 장소를 꼭 들르게 하는 이유가 된다.

제주로 여행을 '또' 갈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단골 가게가 장사가 잘되어

여전히 건재했으면 좋겠다.

언제든 다시와서 추억을 먹고 마실 수 있도록 말이다.


여행길에서 새로움은 설렘을 가져다 주지만

'여전함'은 우리를 위로한다.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단골가게의 건재함을 바라듯이

부모님의 잔소리가,

친구들의 장난끼가,

동네 골목길의 매일 보던 풍경들이

항상 건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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