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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OB Jul 22. 2017

아날로그 여행

구글맵 없이 떠나보기.

혼자 여행을 온듯했던 할아버지.

꼬깃 꼬깃 접었던 지도를 펼쳐 쥐고

손으로 짚어가며 두리번거리셨다.


 종이 지도에 필름카메라

 낡은 베낭까지.

 나이 지긋한 여행객들을 보면
 아직도 이렇게 아날로그식 여행을 한다.


 GPS 시스템을 이용한 길 찾기 어플과

 얼마든지 쉽게 찍고 지울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현대인들에게 잠시도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어버렸지만,

 여행에 있어 더할나위 없이 편리함을 가져다 주는 존재이지만,

 이런것들에서 벗어난 여행을 해보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은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는 것이다.

 목숨걸고 목적지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잠깐 내 눈을 사로잡은 풍경때문에

 하루 일정 전부를 낭비할 수 있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정확한 길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맵은

 여행의 불확실성과 모험성을너무 많이 빼았아갔다.

 길을 잃으면 길을 만들며 가면 된다.



_

부다페스트, 201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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