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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OB Jul 23. 2017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


밥먹듯이 여행을 떠난다.

여행중에도 다음 여행을 생각하고

돌아오면 지난 여행을 곱씹다가

단물이 다 빠져버릴때쯔음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


20대 초반 부터

어느덧 20대 후반에 들어선 지금까지

줄곧 그렇게 생활을 해왔다.


당연히 주변사람들로부터

역마살이 끼었다거나

여행병이 있다거나 하는 말을 자주 듣게된다.


그럴때면 가끔씩 드는 생각이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어딘가에 정착하지 않고

떠돌며 여행하며 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항상 보딩패스를 쥐고 사는 삶.

여권에 빼곡히 도장히 찍으며 사는 삶이

멋있고 자유로워 보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생각이 바뀌었다.

정착하고 싶다.

정착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면

돌아갈 집과 돌아갈 가슴이 있어
떠나는 일이 즐거울 수 있었음을 알았다.


우리는 결국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닐까?

돌아올 곳이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닐까?




유후인, 201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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