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일정은 모스타르에서 1박 후 세계 3대 싱크홀 중 하나인 이모트스키를 거쳐 스플리트로 넘어갈 계획이었다. 계획에 없던 '크라비체 폭포'를 방문하게 된 계기는 전날 묵었던 숙소 주인 아저씨의 추천과 '이모트스키'에 대한 낮은 기대감 때문이었다.
큰 고민 없이 현지인의 말을 믿고 일정을 급변경, '크라비체 폭포'로 향했다. 상황에 따라 시간과 일정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게 렌트카 여행의 장점이니까... (^_^)
모스타르 → 크라비체 폭포까지는 대략 43km, 1시간 정도 거리라 운전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면 바로 앞에 작은 이동 차량이 기다리고 있다. 무료인줄 알고 앉아 있었으나 1인당 1유로라고 한다. 유아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라면 모를까 우린 그냥 계단을 따라 폭포까지 약 10분 정도 걸어 내려갔다.
폭포 아래쪽으로 조금 걸어 내려 오면 나타나는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 폭포 가까이 갈 수 있다. 다리 위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여인네(?)들.
수심이 얕은 곳에선 어린 아이들이 물장난을 치고 있었다. 폭포 아래 수심이 깊은 곳은 출입 차단선이 쳐 있었다.
여행 후 얼마되지 않아 크르카 국립공원에서 익사한 한국인 부녀 뉴스를 접하고 적잖이 놀랐다. 이곳은 안전 요원이 수영하는 사람들을 수시로 지켜 보고 있어 그런 불상사는 예방할 수 있을 듯.
어디서 이렇게 맑고 많은 강물이 흘러드는 지 우렁차게 떨어지는 폭포는 작은 물방울을 흩날리며 시원함을 선사했다.
수영이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면 미리 수영복을 준비해 잠깐이라도 몸을 담그고 왔을텐데 아쉬웠다.
폭포의 규모가 크지 않아 수영을 하지 않는다면 2시간 정도 둘러보면 충분한 곳. 우린 잠시 들렀다 가지만 호수 옆에서 일광욕을 하거나 물놀이를 즐기는 저들의 여유가 부러웠다.
[참고] 크라비체 폭포
폭포의 높이는 대략 25m, 폭포 아래 호수의 반경은 약 120m로 크로아티아의 크르카, 플리트비체에 비해 규모는 매우 작지만 보다 안전하게 수영을 할 수 있다.(안전 요원이 두 눈 부릅뜨고 군데군데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