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cques Dec 03. 2020

<사랑한다면 이들처럼>(1990)

Le mari de la coiffeuse

원제와 다른 한국어 제목이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앙투안과 마틸다의 조금은 기묘하고 특별한 사랑이야기. 가장 행복한 순간에, 이 행복이 사라질 날만 남은 것 같아 두려운 나머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마틸다.  홀로 미용실에 앉아있는 앙투안을 위에서 비추는 마지막 샷이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 너무 행복해서 무섭다는 말. 이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Patrice Leconte 감독의 사랑 이야기는 섬뜩하면서도 한없이 낭만적입니다.

영화의 이국적 정취를 더한 아랍풍의 음악들. 소소하지만 서로가 있기에 행복했던 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Fairouz의 노래에 맞춰 즐겁게 춤을 춥니다. 레바논에서 태어난 아랍 대중음악의 선구자 파이루즈의 노래 سألوني النّاس(사람들이 물었지)는 처음으로 그와 함께 없는 시간을 맞이한 여인의 슬픔을 이야기하고 있어, 영화의 뜻밖의 결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춤을 추는 순간, 앙투안과 마틸다는 서로가 꿈꾸던 미래가 달았다는 걸 짐작하고 있었을까요.

https://youtu.be/885d8_5nsw0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 (201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