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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Dec 04. 2020

<Z> (1969)

한국과 비슷한 근대 역사를 거친 그리스. 반정부 정치활동가의 의문의 죽음과 이 죽음의 배후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긴장감있게 그려냅니다. 통쾌한 결말로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수사에 관약했던 검사 및 관계자들이 실종되고 다른 쿠데타 정권이 득세하며, 새 정권이 금지한 것들의 목록 -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쿠바의 음악 등 - 을 나열하고 다시 한 번 암흑의 세계에 들어걸음을 암시합니다. 정치활동가 램브라스키를 연기한 이브 몽탕은 초반 20분만 등장하는데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검사를 연기한 장 루이 트랭티냥도 인상적이죠.

그리스에서 촬영하지 못해 알제리를 배경으로 프랑스 배우들이 연기하는 이 영화의 음악은 그리스 음악의 거장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참여했습니다. 그 역시 그리스 군사정부에 저항하는 노래들을 만들며 대중들의 의식을 고취시켰어, 정부의 위협을 피해 망명생활을 다녀야 했죠. 이 영화의 테마곡 Adonis는 오프닝 크레딧부터 등장하여, 긴박하고 어두운 영화의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그 어느 스릴러보다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 심리를 내비치는 정치영화이자 음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https://youtu.be/bu8pmoUh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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