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jandro Sanz
뮤지션들은 자신의 자전적인 경험을 가사와 노래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그런 노래들을 들으면, 뮤지션 본인의 감정이 더욱 잘 반영되어 있고 우리도 그와 비슷한 감정을 겪어본 적이 있기에 더욱 큰 감동을 느낍니다.
스페인 팝의 황제 Alejandro Sanz는 라틴 그래미 22회 수상(올해의 앨범 3회 수상 포함), 그래미 4회 수상에 빛나는, 명실상부 라틴 팝 최고의 아티스트입니다. 아버지가 기타를 능숙하게 연주했고, 여름마다 부모님의 고향이었던 안달루시아로 휴가를 떠나면서 어렸을 때부터 플라멩코에 눈을 뜨고, 그의 음악적 기반이 됩니다. 플라멩코에 기반한 발라드로 인기를 얻기 시작,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샤이니의 종현이 불렀던 노래 혜야의 원곡 Y si fuera ella를 부른 가수로 잘 알려져 있지 않나 싶네요.
2019년 4월에 발매된 그의 12번째 앨범 #ELDISCO 에는 그의 음악적 역량이 집대성된 역작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트랙을 한 앨범에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020년 그래미 Best Latin Pop Album을 수상하는 영광도 누렸구요. 오늘 노래는 이 앨범의 수록곡입니다.
El Trato는 사전적 의미로, 대우, 거래, 취급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노래의 가사를 보니 어떤 단어를 넣어도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떠나가버린 사랑에 대한 심오하고도 처절한 고백을 담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 마음가는 대로, 약속 또는 서약으로 의역을 해 보았습니다. 스페인어를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접속법 과거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리실 거에요. 시제도 적절하게 의역하였습니다.
El trato era que nos amaramos hasta que desaparecieran los miedos
El trato era que nos acariciáramos hasta que nos limpiáramos el cielo
El trato era que cantáramos aunque el barco se estuviera hundiendo
El trato era que bailáramos mientras que explotaba el universo
우리는 두려움이 사라질 때까지 서로 사랑하기로 약속했지
우리가 하늘을 깨끗히 할 때 까지 서로를 애무하기로 약속했지
우리는 배가 침몰하는 그 순간에도 노래하기로 약속했지
우주가 폭발하는 동안에도 함께 춤을 추기로 약속했지
El trato era que nos quisiéramos como si fuéramos dos perros
Los dos mojados y hambrientos bajo la lluvia, bajo la lluvia de enero
Durmiendo bajo de un puente enamorado, queriéndonos
El trato era que nos amaramos como que si no tuviéramos invierno
Dime cómo era el trato
Dime cómo era el trato
Bendito trato
Que dura un rato
우리는 마치 두 마리 개가 된 것 처럼 서로를 갈망하기로 약속했지
빗 속, 1월의 빗 속에서 흠뻑 젖어 굶주린 두 사람
서로를 사랑하며, 사랑의 다리 아래 잠을 청하고 있지
우리에게 마치 겨울이 없는 것처럼 사랑하기로 약속했지
그 약속이 어땠는지 말해줘
그 약속이 어땠는지 말해줘
한동안 지속될
축복받은 서약
El trato era que nos quisiéramos sin el permiso del cielo
El trato
El trato era que nos amaramos aunque nos mandara al infierno
El trato era que el trato era sagrado y ahora niña, se ha muerto
우리는 하늘의 허락 없이도 사랑할 거라 약속했지
그 서약
우리는 지옥으로 끌려갈지라도 사랑하기로 약속했지
우리는 그 서약이 성스러울 거라 약속했고 이제 그 소녀는, 숨을 거두었네
Que qué me pasa dice
Que qué me pasa dicen
나에게 뭐가 잘못됐지?
나에게 뭐가 잘못됐지? 그들이 말하네
No podemos llegar al final de la vida en un estado perfecto
Tenemos que llegar al final de nuestros días derrapando y medio muertos
Sucios, cansados, gastados, heridos, doloridos sonriendo
Y cuando nos paremos tú y yo vida mía y miremos hacia atrás, mi amor
Viajamos los dos juntos
Que el viaje estuvo bueno
Maldito trato
Que dura un rato
우리는 완벽한 상태로 인생의 끝에 도달할수 없어
미끄러져 반쯤 죽은 상태로 우리들이 함께했던 날들의 마지막에 도달해야 하지
더럽고, 고단하고, 닳고, 상처입고, 아픈 미소를 지으며
우리가 멈추고, 우리는 지난 날들을 바라보지, 내 사랑
함께 여행하고
그 여행은 좋았지
한동안 지속될
빌어먹을 서약
El trato era que nos miráramos cuando nadie nos pudiera ver
Que nos amaramos tú y yo al amanecer
Y nos perdiéramos en el agua aunque no tuviéramos sed
우리는, 아무도 우리를 볼수 없을 때 서로를 바라보리라 약속했지 새벽에 서로를 사랑하고 목마르지 않더라도 물 속에서 길을 잃을 거라 약속했지
Que qué me pasa dicen
Qué me pasa
Qué me pasa dicen
Qué me pasa
나에게 뭐가 잘못됐지? 그들이 말하네
나에게 뭐가 잘못됐지?
나에게 뭐가 잘못됐지? 그들이 말하네
나에게 뭐가 잘못됐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가사에요.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기에 결국은 놓아주게 되는 그런 관계. 심오함과 숭고함마저 느껴지는 감정으로 가득합니다. 이 앨범이 발매된 몇달 후, 그의 두번째 아내인 Raquel Perera와 이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일각에서는 이 노래를 작곡할 당시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격앙되었고, 그런 감정이 이 곡에 자연스레 반영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쓸쓸한 기타 선율로 시작하여 깊은 세션으로 이어지는 선율을 바탕으로, 알레한드로 산스의 한, 그리움, 미움, 사랑이 담긴 감정에 받힌 목소리가 한 편의 대서사시를 이루고 있는데요. 스페인의 Asturias에서 촬영된 뮤직비디오 역시 웅장하고 가슴벅찹니다. 갈라지는 절벽과 넘실대는 바다가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한 남자를 삼키려는 듯 위협적으로 다가오는데요. 이 노래와 뮤비만큼은 소리 좋은 큰 화면에서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3XxNC30EN4I
https://www.youtube.com/watch?v=ZpKue5wCWQU
작년 하반기 오디션 프로그램 The Voice Antena 3의 참가자인 El Bomba가 준결승에서 이 노래를 불러 다시 한 번 화제가 되었습니다. Alejandro Sanz가 멘토로 참여하여, 노래를 듣고 감동받은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uU3yiOKy6FY
기회가 된다면 이 앨범 전체를 천천히 들어보시길 권하고 싶은데요. 가볍고 달달한 트랙을 찾으신다면, Camila Cabello와 함께 한 Mi Persona Favorita, 플라멩코와 손(son)의 화려하고 고혹적인 선율을 느끼고 싶다면 Te Canto un Son을 추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4AiOKlOO0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