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Alba(동이 틀때)

Luis Euardo Aute

by Jacques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나라들을 보면, 평탄한 근현대사를 거쳐온 나라가 정말 손에 꼽을만큼 적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나마, 세계대전 때 중립국 선언을 했던 몇몇 국가들 정도일까요? 각 나라마다 이념대립, 독재 등의 정치적 혼란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소용돌이를 겪어야만 했죠. 스페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1936년 프랑코 장군을 중심으로 한 파시스트 세력이 내전을 일으켜 3년간의 전쟁을 겪은 끝에 프랑코 장군이 승리를 거뭐지고, 스페인은 암흑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늘날 스페인이 다른 유럽보다 경제적으로 뒤쳐지는 이유에는 분명 파시스트 독재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Luis Eduardo Aute는 1943년 아버지가 담배회사에서 일하던 필리핀에서 태어나, 1954년 스페인으로 이주한 후 다른 아티스트들을 위해 곡을 써주는 것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하였죠. 스페인의 음유시인으로 불릴 만큼 기타선율을 기반으로 서정적인 멜로디와 문학적인 가사를 통해 스페인 인들의 마음을 위로하였습니다. 음악 뿐만 아니라 화가, 시인, 영화감독, 애니메이션 감독 등 전방위 예술인으로 활동하며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였고, 약 1년전인 2020년 4월 4일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얼마 전 스페인, 라틴아메리카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한데 모여 그의 사후 1주년을 추모하는 싱글 Para Aute: pasaba por aquí, 를 발표하는 등,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또 그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예민하고 이기적이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와 피해를 주기 마련인데, 루이스는 평생 가족을 사랑하며 살고 그를 싫어하거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인격적으로 매우 훌륭한 삶을 살았다고 하네요.


오늘 제가 고른 노래는 스페인 내전 이후 프랑코 독재의 말기를 향해가던 1975년에 발표된 노래입니다. 가사를 먼저 보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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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te dijera, amor mío
Que temo a la madrugada
No sé qué estrellas son éstas
Que hieren como amenazas
Ni sé qué sangra la luna
Al filo de su guadaña

Presiento que tras la noche
Vendrá la noche más larga
Quiero que no me abandones
Amor mío, al alba
Al alba, al alba
Al alba, al alba


내 사랑, 그대에게

새벽이 두렵다고 말했다면

어떤 별들이 위협처럼 상처를 줬는지

무엇이 낫의 끝에서

달에 피를 가하는지 모르겠어

밤이 지나고

가장 긴 밤이 올 것 같아

나를 버리지 말았으면

내 사랑, 동이 틀 떄

동이 틀 때, 동이 틀 때,

동이 틀 때, 동이Si te dijera, amor mío

Que temo a la madrugada

No sé qué estrellas son éstas

Que hieren como amenazas

Ni sé qué sangra la luna

Al filo de su guadaña


내 사랑, 그대에게

새벽이 두렵다고 말했다면

어떤 별들이 위협처럼 상처를 줬는지

무엇이 낫의 끝에서

달에 피를 가하는지 모르겠어


Presiento que tras la noche

Vendrá la noche más larga

Quiero que no me abandones

Amor mío, al alba

Al alba, al alba

Al alba, al alba


밤이 지나고

가장 긴 밤이 올 것 같아

나를 버리지 말았으면

내 사랑, 동이 틀 떄

동이 틀 때, 동이 틀 때,

동이 틀 때, 동이 틀 때,


Los hijos que no tuvimos
Se esconden en las cloacas
Comen las últimas flores
Parece que adivinaran
Que el día que se avecina
Viene con hambre atrasada


우리가 가지지 않은 아이들이

하수관에 숨어

마지막 꽃들을 먹네

낮이 다가오면, 지체된 배고픔을

안고 올거라 짐작하네


Miles de buitres callados
Van extendiendo sus alas
No te destroza, amor mío
Esta silenciosa danza
Maldito baile de muertos
Pólvora de la mañana


고요한 독수리 수만마리들이

날개를 펼치고 있지

널 파괴하지 않아, 내 사랑

죽음의 춤

저주받을 죽음의 춤

아침의 불꽃


어둡고 절망적인 세상 속에서, 죽음의 춤을 춘 끝에 아침의 불꽃이라는, 암흑의 이미지가 강하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1975년 9월 27일, Burgos와 바르셀로나에서 프랑코 정권에 저항하고 자치독립을 주장하며 테러를 일으켰던 5명에 대한 처형이 예정되어 있었죠. 3명은 FRAP(Frente Revolucionario Antifascista y Patriota) 소속, 2명은 ETA(Basque Homeland and Liberty) 소속이었습니다. 프랑코 정권 독재시절 공식적인 마지막 처형으로 기록되고 있구요. 이 노래는 바로 이날 집행된 사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처음에 루이스가 이 노래를 만들었을 때, 이 사형수들을 특별히 염두에 두지는 않고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목적이었는데,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 노래를 부르기로 한 Rosa León에게 보여줬는데, Rosa는 가사를 보더니 마치 새벽에 사형당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느꼈고, 사형이 집행되기 며칠 전 콘서트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서, 공식적으로 5명의 처형을 반대하는 노래로 오랫동안 기억되었습니다. (어떤 문헌에서는, 루이스가 검열을 피하기 위해 가사에 amor를 넣는 등 사랑 노래로 위장했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3년후인 1978년, 루이스는 자신의 목소리로 이 노래를 녹음했죠.


결국 사형은 예정대로 집행되었고 프랑코 정권은 전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는데요. 정작 당사자인 프랑코 정권은 사형이 집행되고 두달 후 , 너무나도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잔혹한 독재자들의 말로가 그저 자연스럽게 마무리될 때 큰 분노가 느껴지죠.


지금 이순간에도 미얀마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독재와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루이스의 사후 1주기를 맞아, 지금 이 순간도 어둠에 저항하고 있는 많은 이들을 떠올리며 이 노래를 기억하고자 합니다.


루이스와 로사 레온의 버전으로 들어보시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zSKYWkEYVsQ


https://www.youtube.com/watch?v=4F8bbRy4afI


글에서 잠깐 소개해 드린 추모 싱글도 함께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qPcnooVE2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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