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an Manuel Serrat의 노래 2곡

by Jacques

지난 노래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스페인은 다양한 주들로 이루어져 있고 각 주들이 자치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는 투쟁과 노력을 전개해 왔죠. 불과 몇년 전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카탈루냐 주 자치독립을 위한 시위가 있었구요. 당시에 휴가로 그리스를 여행하고 있었는데, 카탈루냐 주 자치독립을 지지하는 행사가 아테네 시 중심가에서 진행되기도 했었네요.


Joan Manuel Serrat는 카탈루냐 주를 넘어 스페인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카탈루냐의 "새로운 노래(Nova Canco)" 운동의 선구자이자, 바르셀로나 근처의 Poble-sec에서 태어나 "El noi del Poble-sec(Poble-sec의 소년)"이라 불립니다. 그만큼 자신이 태어난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뜻이겠지요. 스페인 내전 이후, 그리고 프랑코 독재 시절의 카탈루냐 지역을 배경으로 한 노래들을 많이 작곡하였구요. 1968년에는 스페인 대표로 유로비전 참가자로 선정이 되었는데, 그는 자신의 노래 "la la la" 카탈루냐어로 부르길 원했지만 당시에 스페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언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스페인어로 부를 것을 강요받았습니다. 결국 Joan은 이를 수용할 수 없어 참가를 취소하고, 대신 참가했던 가수 Massiel이 "la la la"를 스페인어로 불러, 우승을 차지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기도 했지요.


이랬던 그가, 1969년 스페인의 시인 Antonio Machado의 시를 바탕으로 한 노래들을 중심으로 남미투어를 진행하면서, 남미와 스페인 전역에 걸쳐 큰 명성을 얻게 되는데요. Antonio Machado의 시를 비롯해서, 이 시기 그가 불렀던 노래들이 스페인어로 되어 있기에, 일각에서는 '변절자'라든가, 자신의 편의에 따라 언어를 선택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하였는데요. 이에 대해서 Joan은 "나는 금지된 언어를 부를 때 더 노래를 잘 부른다"고 응수하기도 하였죠. 언어에 관계없이 프랑코 정부를 비판하는 그의 신념은 지속되었고, 프랑코 정부의 사형제도를 비판했다가 1974년에 멕시코로 망명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고, 이는 후에 멕시코와 미국에까지 그의 이름일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반면, 2017년 카탈루냐 자치운동이 한창이고 국민투표가 진행될 때, 스페인의 단일정부를 지지면서 카탈루냐 독립정부와 스페인 정부의 부패를 비난하는 발언을 해 독립운동 진영 측에서 그의 노래들을 보이콧하기도 하였죠. 이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한때는 스페인 정부의 공포의 사슬을 피해야했지만 1995년에는 히스패닉 문화를 널리알린 공로로 메달을 수여받았구요. 오늘날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스페인 대중음악의 아름다움을 전세계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는데요. 최근 코로나19로 칩거하면서, 창작의 영감을 떠올릴 수 없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그의 수많은 명곡들 중, 오늘은 두 곡을 골랐구요. 공교롭게도 모두 스페인어로 불린 노래들입니다. 카탈루냐어로 쓰인 노래는 다른 뮤지션의 음악을 통해서 들어보는 기회를

가져보도록 할게요.


1. De vez en cuando la vida (때떄로 인생은)


1983년에 발표된 노래로서, 인생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속성을 담담한 선율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De vez en cuando la vida
Nos besa en la boca
Y a colores se despliega como un atlas
Nos pasea por las calles en volandas
Y nos sentimos en buenas manos


때때로 인생은

우리의 입에 입맞춤을 하죠

그리고 빛깔을 띄며 지도책처럼 펼쳐지고

급히 우리 곁의 거리를 쏘다니죠

그리고 우리는 기분이 좋아지죠


Se hace de nuestra medida
Toma nuestro paso
Y saca un conejo de la vieja chistera
Y uno es feliz como un niño
Cuando sale de la escuela


인생은 우리의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우리의 길을 걷죠

그리고 작은 바구니 속의 토끼를 찾고,

하교하는 아이처럼 행복해하죠


De vez en cuando la vida
Toma conmigo café
Y está tan bonita que dá gusto verla

Se suelta el pelo y me invita
A salir con ella a escena


때때로 인생은

나와 함께 커피를 마시죠

아름다워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요

인생은 머리를 풀고 나를

초대하여 함께 무대로 이끌죠


De vez en cuando la vida
Se nos brinda en cueros
Y nos regala un sueño tan escurridizo
Que hay que andarlo de puntillas
Por no romper el hechizo...


때때로 인생은

날 것의 모습으로 주어지고

우리에게 쉽께 빠져나가는 꿈을 선물하지요

주문이 깨지지 않도록

뒤꿈치를 올리며 조심스레 걸어가야 하지요


De vez en cuando la vida
Afina con el pincel
Se nos eriza la piel y faltan palabras
Para nombrar lo que ofrece
A los que saben usarla


때떄로 인생은

붓을 다듬죠

우리는 소름이 돋고

인생을 향유할 줄 아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을 정의하는 데 필요한

단어들이 사라지죠


De vez en cuando la vida
Nos gasta una broma
Y nos despertamos sin saber
Que pasa chupando un palo sentados
Sobre una calabaza


때때로 인생은

우리에게 농담을 건네고

우리는 인생이, 호박위에 앉아

막대기를 빨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채

잠에서 깨어나요


https://www.youtube.com/watch?v=7x4sShxhE38


2. Mediterraneo (지중해)


1971년에 발표된, 명실상부 그를 대표하는 곡이죠. 2010년 Rolling Stones 지에서 "20세기 스페인 최고의 노래"로 선정하였구요. 당시 Monserrat의 수도원에서 프랑코 정부에 대항하는 시위를 전개하는 중에 만들어진 노래라고 합니다. 2017-18년에는 이 노래 탄생 47주년을 기념하는 "Mediterraneo da Capo" 투어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눈을 감고 들으면 지중해의 청량한 빛깔이 펼쳐지는 듯 해요.


Quizás porque mi niñez
Sigue jugando en tu playa
Y escondido tras las cañas
Duerme mi primer amor
Llevo tu luz y tu olor
Por dondequiera que vaya
Y amontonado en tu arena
Guardo amor, juegos y penas


아마도 내 어린 시절이

여전히 너의 해변에서 놀고있고

나의 첫사랑이 갈대 속에

숨어 잠들어 있기에

나는 네가 가는 어느 곳으로든 너의 빛과 향을 가지고 가고

너의 모래 위로 올라가

사랑, 유희 그리고 고통을 지킨다네


Yo, que en la piel tengo el sabor
Amargo del llanto eterno
Que han vertido en ti cien pueblos
De Algeciras a Estambul
Para que pintes de azul
Sus largas noches de invierno
A fuerza de desventuras
Tu alma es profunda y oscura


나는, 내 피부에

영원한 울음으로 쓰디쓴 향을 품고

네가 푸른 빛을 띌 수 있도록

알헤시라스(Algeciras)에서 이스탄불에 이르기 까지

천 개의 마을이 너에게 흘러들어가지

불운의 힘으로 향하는 긴 겨울의 밤

네 영혼은 깊고 어둡지


A tus atardeceres rojos
Se acostumbraron mis ojos
Como el recodo al camino
Soy cantor, soy embustero
Me gusta el juego y el vino
Tengo alma de marinero


너의 붉은 석양 빛 속에

나의 눈이 길 모퉁이를 걷듯이

길들여지고

나는 가수이자 허풍선이

나는 유희와 와인을 좋아하고

항해자의 영혼을 가지고 있지


Qué le voy a hacer, si yo
Nací en el Mediterráneo
Nací en el Mediterráneo


만약 내가 지중해에서 태어났다면

지중해에서 태어났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Y te acercas, y te vas
Después de besar mi aldea
Jugando con la marea
Te vas, pensando en volver
Eres como una mujer
Perfumadita de brea

Que se añora y que se quiere
Que se conoce y se teme


그리고 네가 다가와

나의 마을에 입맞춤을 하고 떠나지

파도와 함께 놀며

너는 떠나지, 돌아오리라 생각하며

너는 마치 브레아 향을 풍기는

여인과 같다네

동경받고 사랑받고

인지되고 두려워하는


Ay, si un día para mi mal
Viene a buscarme la parca
Empujad al mar mi barca
Con un levante otoñal
Y dejad que el temporal
Desguace sus alas blancas
Y a mí enterradme sin duelo
Entre la playa y el cielo


아, 어느 운이 나쁜 날

죽음이 나를 찾으러 온다면

가을의 동풍을 타고

나의 배를 바다로 밀어주오

그리고 폭풍이

죽음의 하얀 날개를 찣게 해 주오

그리고 해변과 하늘 사이

고통없이 나를 묻어주오


En la ladera de un monte
Más alto que el horizonte
Quiero tener buena vista

Mi cuerpo será camino
Le daré verde a los pinos
Y amarillo a la genista


산 저편

지평선 보다 높은 곳에서

선명히 바라보고 싶어

나의 육신은 길이 되어

소나무에 녹색빛을

금잔화에 노란빛을 드리울 것이라네


Cerca del mar, porque yo
Nací en el Mediterráneo
Nací en el Mediterráneo
Nací en el Mediterráneo


바다 가까이, 나는

지중해에 태어났기에

지중해에 태어났기에

지중해에 태어났기에


https://www.youtube.com/watch?v=Cx5ENAFTLZg

https://www.youtube.com/watch?v=a-7tL_9pM_k

지난 2017년 2월, 바르셀로나에서 50만명의 사람들이 모여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정부의 책임있는 난민 수용을 촉구하는 Volem Acollir(우리는 당신을 환영합니다) 시위가 열렸는데요. 이 때 Joan의 노래 Mediterraneo가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불려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모험,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포와 두려움이 될 수 있는 바다를 목숨을 걸고 건너 도달한 이들에게 이제 괜찮다는 환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시대와 사회상에 따라 노래가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도 달라지고 확장되는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HMM0PCYWobw


https://www.youtube.com/watch?v=udB2J_YHpGA


위의 두 곡을, 합창단 Cappella Mediterranea가 부르는 클래식 바로크 스타일의 합창 버전으로도 들어보세요. 그의 노래들을 합창으로 편곡하여 <De vez en cuando>라는 제목의 앨범으로 발매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XGi3vp3CPA



https://www.youtube.com/watch?v=WZb3Z--F4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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