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ar la voz(목소리를 높여)

Ana Tijoux feat.Jorge Drexler

by Jacques

1973년 9월 11일. 피노체트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이 무너지고 잔인한 군부는 곳곳에서 들려오는 저항의 외침을 폭력적으로 억눌렀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체포되고 실종되고 살해당하고, 많은 이들이 위협을 피하기 위해 원하지 않는 망명길에 올라야 했습니다. 이런 배경이 바탕이 되어서인지, 칠레에서는 당시 독재정권 시절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저항을 노래하는 아티스트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Ana Tijoux는 프랑스로 망명한 칠레의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났습니다. 쿠데타 정권이 지배하던 80년대에도 칠레를 가끔씩 방문하며 힙합에 눈을 뜨고 1993년 민주정권이 들어선 이후 칠레로 들어와, 1997년 힙합 MC 그룹 "Makiza"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2006년말부터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지금은 파리에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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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영향과 역사적 어둠을 어렸을 때부터 겪었던 세대로서, 힙합을 통해 독재권력,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 신자유주의, 가부장제 등 현대 사회를 억압하는 모든 것에 대한 저항을 표현하였고, 노래 가사에는 직설적인 분노와 다짐으로 가득합니다. 2020년 BBC가 선정한 영향력있는 여성 100인 중 한명에도 선정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는 노래들을 만들었습니다.


2011년에 발표된 노래로 미국에서 차별과 냉대의 시선을 받는 히스패닉계 이주민들이 모든 불합리한 차별 에 맞서 싸울 것을 주창하는 노래입니다. 하지만 Ana Tijoux는 한 인터뷰에서, 단순히 이민자들 뿐만 아니라 당시 기득권에 순응할 수 밖에 없었던 칠레를 비롯한 세계의 모든 젊은이들의 저항정신을 이야기한 노래이기도 하다고 밝혔죠.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기존의 사회에 의문과 회의를 느끼고, 이후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 멕시코의 Yo soy #132 운동 등, 2000년대 말~2010년대 초는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가치에 대한 고뇌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였던 걸로 기억되는데요. 그 치열했던 시간과 잘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후렴구에는 우루과이의 싱어송라이터 Jorge Drexler가 함께 했어요.


Respirar para sacar la voz
Despegar tan lejos como un águila veloz
Respirator un futuro esplendor
Cobra más sentido si lo creamos los dos
Liberarse de todo el pudor
Tomar de las riendas, no rendirse al opresor
Caminar erguido, sin temor
Respirar y sacar la voz


숨을 쉬어 목소리를 꺼내기 위해

빠른 독수리처럼 저 멀리 향해

미래의 번영을 호흡해

우리 둘이 함께한다면 더욱 선명해지지

모든 수치심에서 벗어나

지배권을 주도하고, 억압에 지치지마

두려움 없이 똑바로 걸어

숨을 쉬고 목소리를 높여


Tengo los bolsillos vacíos, los labios partidos
La piel con escamas, cada vez que miro hacia el vacío
Las suelas gastadas, las manos atadas
La puerta de entrada siempre tuvo el cartel
Que dijo que estaba cerrada


호주머니는 텅 비고 입술은 터졌지

공허한 곳을 바라볼 때마다 피부엔 비늘이 져(불신으로 가득해)

신발 밑창은 다 나갔고 손은 묶여

입구의 문엔, 언제나 "닫혔다(closed)"고 쓰인

사인이 붙어 있지


Una espina clavada
Una herida infectada, entramada, una rabia colmada
En el todo y en la nada
El paso torpe, al borde, sin acorde, cada vez que pierdo el norte
Tengo la pérdida del soporte


나를 찌르는 가시

모든 것에, 그리고 아무 것도 없는 곳에

감염되고, 다투는 상처, 넘치는 증오

매번 북쪽을 향하는 길을 잃을 때마다, 그 끝에서,

자연스럽지 않은 둔한 걸음을 걷고 버팀목을 잃어버려


El tiempo que clava
Me traba la daga
Me mata, filuda la flama, sin calma
Que de las manos se me escapa
Pero, tengo mi rincón florido
Sacar la voz
No estoy sola
Estoy conmigo


찌르는 시간

나를 겁박하는 비수

고요함도 없이 나를 죽이고 불길은 날이 섰지

내 손으로부터 도망쳐하지만,

내 한쪽 구석에서 꽃이 피어 목소리를 꺼내

난 혼자가 아니야

난 나 자신과 함께 해


Tengo el amor olvidado, cansado, agotado, botado
Al piso cayeron todos los fragmentos que estaban quebrados
El mirar encorvado, el puño cerrado
No tengo nada
Pero nada suma en este charco


잊혀지고 지치고 고갈되고 낭비된 사랑

모든 부서진 조각들이 바닥에 떨어졌어

구부러진 시선, 꽉 쥔 주먹

나에겐 아무것도 없어

하지만 이 웅덩이에 더해지는 건 없지


La mandíbula marcada
Palabra preparada
Cada letra afilada está en la cresta de la oleada
Sin pena ni gloria
Escribiré esta historia
El tema no es caerse, levantarse es la victoria


선명한 턱

준비된 단어

각각의 날카로운 글자가 소용돌이의 정점에 있지

고통도 영광도 없이

이 이야기(역사)를 쓰리라

주제는 잊혀지지 않지, 일어나는 것은 승리


Venir de vuelta, abrir la puerta
Está resuelta, estar alerta
Sacar la voz que estaba muerta y hacerla orquesta
Caminar, seguro, libre, sin temor
Respirar y sacar la voz


한 바퀴를 돌아 문을 열고 단호하게, 경계하며

죽어있던 목소리르 꺼내고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걸어가, 확실하게, 자유롭게, 두려움 없이

숨을 쉬고 목소리를 높여


El tiempo clava la daga, haga lo que haga uno
Estraga oportuno
Tú no cobras lo que el tiempo paga
Se traga saga tras saga, raspa con su amarga espátula
Huérfano se hace de brújulas
Y lúcidamente en celo, blanca el arma, blanco el pelo
Su blanca cara de crápula
'Esta' dice un espinela
La que Violeta cantaba
La de la sílaba octava del pateador, vieja escuela
Y lo que duela, que duela, si es que tiene que doler
La flama sin calma, que arder tenga
Que así siga ardiendo
Que siga fosforeciendo, si tiene que florecer


시간이 비수를 찌르고, 누군가 무엇을 하든

때를 맞추어 피해를 입히지

너는 시간이 지불하는 것을 누리지 못해

쓰디쓴 주걱으로 전설(영웅담)을 잇따라 삼키고, 갉아먹지

고아는 나침반으로 만들어지고

열기 아래 빛을 발해, 하얀 무기와 하얀 머리카락

방탕한 하얀 얼굴

espinela(8음절 10행시 형식의 노래)를 부르네

비올레타*가 부르던

오래된 학교에서 키커(저항하는 자)가 부르는 8음절의 노래

아프고, 아프고, 아플수밖에 없는,

고요함 없는 불꽃, 타오르게 놔두자

계속 타오르게 놔두자

계속 발화하시키자, 번영해야 한다면


* 비올레타 파라(Violeta Parra) : 칠레의 민속음악에 기반을 둔 누에바 칸시온(Nueva

Cancion)의 기반을 다진 뮤지션. 훗날 그녀의 노래들은 독재정권 하 칠레인들의

저항 정신을 키워주었다.


En un cordel
A colgar la copla que el viento mece
Que pocas veces merece
Cada pena suelta voz, cada tos
Pensando en sacar la voz


줄 위에 걸려있느 노래를

바람이 휘젓고

그에 따른 보상을 치르지 못하네

매번 고통을 느낄 때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매번 기침할 때마다

목소리를 높이리라 다짐하네


https://youtu.be/VAayt5BsEWg

https://youtu.be/DGoNgG6jH_8

작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어린 학생들이 부른 버전도 감동적입니다.


https://youtu.be/Y8WjcDd0N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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