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 Birkin
Jane Birkin이 Serge Gainsbourg와 만나기 전, 또 한명의 연인이 있었죠. 007 등을 작곡한 영화음악가 John Barry인데요. 제인 버킨의 나이 17살이었던 1965년에 존과 결혼하였고 2년 후에 딸 Kate Barry를 낳고, 1968년에 이혼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진작가였던 딸 Kate는 2013년 파리의 아파트 창문에서 뛰어내려 숨을 거두었죠. 한국에서도 프랑스의 여배우를 피사체로 촬영한 그녀의 사진전이 소규모로 개최된 적이 있어요.
지난 2월 발매된 제인 버킨의 앨범 Oh! Pardon tu dormais는 이런 그녀의 아픈 과거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John Barry와의 지나간 사랑과, 세상을 떠난 딸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이 담겨 있어요. 프랑스의 가장 뛰어난 싱어송라이터이자 Serge Gainsbourg 가족의 음악적 동반자인 Etienne Daho가 프로듀서로 참여하였습니다.
1. Oh! Pardon tu dormais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 Oh! Pardon tu dormais는 이별의 기로에 놓인 커플의 이야기입니다. 제인 버킨이 1999년 무대에 올렸던 연극의 내용에서 따왔구요. 존 배리와의 이별이 담겨 있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이 노래에 대해 제인 버킨은, 이렇게 회상합니다.
"매일 아침 새벽 2-3시에 혼자 잠에서 깨면, 존도 일어나서 나를 위로하고, 사랑한다 말해주길 바랬지요. 그렇게 계속 일찍 혼자 일어나면서, 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내 자신이 페스트( Peste)같다고 느꼈어요. 결국 그렇게 좋지 않게 끝나고 말았지요."
아래 가사에서 밑줄친 부분이 Etienne Daho의 파트인데요. 지쳐버린 남자와, 이제 끝임을 알면서도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 사이의 섬세한 감정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Oh! Pardon tu dormais
Je n'dors plus tu vois bien
Le moment est parfait pour m'dire si tu m'aimais
Si tu m'aimais encore
오, 미안, 자고 있었지
네가 보듯이, 더 이상 자지 않아
지금이 날 사랑했는지 말하기에 가장 적합한 순간이야
너 역시 날 사랑했는지
Oh! Pardon tu dormais
Ouais tu m'as réveillé
T'aurais pu m'empêcher le mouvement de tes mains
J'n'aurais pas commencé, tu aurais dû me dire "Reste je te darderai"
오, 미안, 자고 있었지
맞아, 네가 날 깨웠지
너는 내가 네 손을 움직이는 걸 제지할 수 있었어
나는 시작하지 않았을꺼야, 너는 이렇게 말했어야 해
"가만 있어, 내가 널 쏘아 붙일거야"
Oh! Pardon tu dormais
Je te sens énervée
Parfois il semblait que j't'aimais tellement fort
오, 미안, 자고 있었지
너 아무래도 짜증 난거 같아
가끔씩 난 널 그만큼 깊이 사랑했던 것 같아
Que j'allais éclater en te voyant rentrer le soir
Oh! Pardon
Oh! Pardon tu dormais ce soir
그날 저녁 너가 집에 돌아가는 걸 보고 폭발할 지경이었지
오 미안,
오 미안, 그날 저녁 자고 있었지
Oh! Pardon tu dormais
Là on va s'engueuler
Et moi courais vers toi comme dans tous ce films
Mais j'étais à ton cou et je restais figée
Et oui ça tu le voyais
오 미안, 자고 있었지
우린 서로 격렬히 싸우겠지
나는, 영화에서처럼 너에게 뛰어들었어하지만
난 너의 목을 감싸고 얼어붙었지
그래, 너가 이런 나의 모습을 보았어
Oh! Pardon tu dormais
T'as fini d'm'emmerder ?
Mais où donc est passée cette chose lumineuse en moi ?
Je voulais la passion qui empêche de penser
Et qui empêche d'être lucide
오 미안, 자고 있었지
날 귀찮게 하는 짓 이제 끝났니?
하지만 나를 비추던 이 밝은 것은 어디로 갔지?
난 생각을 멈추고,
의식을 제지할 열정을 원했어
Oh! Pardon tu dormais
Je sens que c'est terminé
Je te faisais la gueule parce que t'étais rentré
Sans même me dire bonsoir
Même pour un chien on a des gestes
Oh! Pardon
Oh! Pardon tu dormais ce soir
Même pour un chien on a des gestes
Oh! Pardon
Oh! Pardon tu dormais ce soir
오 미안, 자고 있었지
아무래도 끝난것 같아
너가 나에게 작별인사도 안 하고 돌아가서 싫은 표정을 냈어
심지어 개에게도 손짓을 하잖아
오 미안
모 이만 자고 있었지
Je veux dormir aux pieds de ton lit
Je suis un chien au
Oh! Pardon
Oh! Pardon tu dormais ce soir
너의 침대에 발 뻗고 자고 싶어
난 한 마리 개야
오 미안
오 미안 그날 저녁 자고 있었지
2. Cigarettes
딸 케이트 베리의 죽음에 대해 썼던 시에 노래를 붙였습니다. Etienne Daho에게 이 시를 보여주었고, 에티엔은 함께 작업하길 원하면서, 제인버킨이 지나치게 슬퍼하지 않도록 마음을 북돋아 주었다고 합니다. 가벼운 스윙의 리듬 위로,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걸 믿을 수 없고, 믿고 싶지 않은 어머니의 심정이 전해옵니다.
(Kate Barry의 사진에 담긴 Charlotte Gainsbourg, Jane Birkin, Lou Doillon(왼쪽부터))
Ma fille s'est foutue en l'air
Et par terre, on l'a retrouvée
A-t-elle ouvert la fenêtre
En fait pour chasser la fumée?
Cigarettes
내 딸, 모든 걸 망쳤죠
땅 위에 떨어져 있는 걸, 발견했죠
그녀가 창문을 열고
연기를 내쫓으려 했던 걸까요?
담배 말이에요
Pour témoins
Deux chats, un chien
Un perroquet
Mystère
Peut être est-ce un accident
Vraiment bête
Qui sait?
증인들고양이 두마리, 개 한마리
앵무새 한마리
알 수 없는
그들에게 이건 아마도 사고였을까요?
참으로 멍청한
누가 알까요?
Miel d'Istanbul, trèfle d'Irlande
Et porte bonheur du Japon
Fleur de printemps tressée
Guirlande pour tes cheveux cendrés
Tout plaqués sur ton visage blafard
Abimé, bien aimé
Là, sur la rive des mortels
Enfant bénie, vide sidéral
À l'institut médico-légal
이스탄불의 꿀, 아일랜드의 클로버
그리고 일본으로부터 행복을 가져오지
세갈래로 땋인 봄의 꽃으로
너의 잿빛 머리카락에 장식을 놓지
상처받고, 충분히 사랑받은
그 곳. 죽음의 강 위에
축복받은 아이, 별의 공허
법의학 연구소에서
Ma fillette s'est balancée
Sur le pavé, on l'a retrouvée
A-t-elle ouvert la fenêtre
En fait pour chasser la fumée?
Cigarettes
내 어린 딸 몸을 흔들어요
도로 위에 떨어져 있는 걸, 발견했죠
그녀가 창문을 열고
연기를 내쫓으려 했던 걸까요?
담배 말이에요
Dans son poing serré, un briquet
Sans témoin
Mystère
Peut-être est-ce un accident
Vraiment bête
Qui sait?
꽉 진 주먹 안의 라이터
증인 없는
알 수 없는
그들에게 이건 아마도 사고였을까요?
참으로 멍청한
누가 알까요?
2013년 딸이 세상을 떠난 후, 음악을 통해 그녀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오랜 슬픔의 시간을 견디고 이제는 음악을 통해 담담히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고, 마음 속의 딸을 놓아주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