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Delerm
작가인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Vincent Delerm은 감미롭고 섬세한 목소리와 음악으로 잔잔한 일상과 소회를 노래합니다. 그는 또 프랑스 영화배우들을 소재로 한 곡들을 많이 노래했는데요. 프랑스 배우 Fanny Ardant나 Jean Louis Trintignant에 대한 노래를 부르거나, 배우 Irene Jacob와 듀엣곡을 부르는 등, 그 노래 자체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지난 2019년 세상을 떠난 누벨바그의 거장 아녜스 바르다(Agnes Varda) 감독을 그리며 노래하는 Vie Varda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아녜스 바르다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Les plages D'Agnes)>를 떠올리게 하는 가사이구요. 이 영화속에서 80세를 앞둔 아녜스가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듯이, 노래 속 화자도 자신의 삶을 잔잔히 떠올립니다.
Si on peut oublier tout ça
Le stadium Défense Arena
Les charrues le concours sous la douche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면
Defense Arena 극장
끝없는 실망속의 고된 경쟁
Si on peut ce soir effacer
Le carton trois millions d’entrées
Simplement dire ce qui nous touche
오늘 저녁에 지울 수 있다면
3백만명이 본 영화(종이상자)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을 말할 뿐
Si on peut vivre comme Agnès
Se parler à deux dans la pièce
Et ressentir une émotion
아녜스처럼 살 수 있다면
작품 속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다면
Si on peut vivre une vie Varda
Marcher sur le sable comme ça
Faire une vie hors compétition
바르다의 삶을 살 수 있다면
그렇게 모래위를 걸을 수 있다면
경쟁이 없는 삶을 살수 있다면
Si on peut regarder ailleurs
Pas le clash pas les chroniqueurs
Quelquefois chercher l’élégance
우리가 다른 곳을 바라볼 수 있다면
충돌도 아니고 평론가도 아닌
가끔씩 우아함을 찾는
Si on peut trouver la beauté
Un visage par le temps froissé
Dans la nuit un danseur qui danse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면
구겨진 시간 속의 얼굴
댄서가 춤을 추는 밤에
Si je peux dormir contre toi
Si je peux t’aimer dans le froid
Si je peux jusqu’à la fin des temps
너의 옆에 잠들 수 있다면
추위 속에서 널 사랑할 수 있다면
이 시간이 다할 때까지 그럴 수 있다면
Dans les rues te photographier
À Lisbonne un matin d’été
Si je peux encore un instant
리스본의 여름 아침
거리에서 너의 사진을 찍어
다시 한번 할 수 있다면
Si je peux vivre comme Agnès
Si je peux vivre une vie Varda
아녜스처럼 살 수 있다면
바르다의 삶을 살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