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t enfant que j’avais fait
Brigitte Fontaine & Jacques Higelin
프랑스 아방가르드 음악의 대표주자 Brigitte Fontaine은 1963년 뮤지션으로 데뷔, 기성음악과 대비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며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선도하였죠. 배우자인 Areski Belkacem과의 협업을 통해 아랍 장르를 본격적으로 접목하는가 하면, 다양한 주제를 가사에 담아냈습니다. 많은 아티스트들과의 형법으로도 유명한데요. 그 중 Jacques Higelin과는 두 번의 협업 앨범을 발표했구요. 오늘 들어볼 노래는 1968년 영화 Les encerclés의 ost입니다. 둘이 직접 영화에도 출연했다고 하는데 영화에 대한 정보는 거의 찾을 수가 없네요.
(Jacques) Cet enfant que je t'avais fait
Pas le premier mais le second
Te souviens-tu?
Où l'as-tu mis, qu'en as-tu fait
Celui don't j'aimais tant le nom
Te souviens-tu?
네가 품은 그 아이
첫째가 아니고 둘째
기억하니?
어디에 둔거야, 뭘 한거야?
그 아이의 이름을 참 좋아했었는데
기억하니?
(Brigitte) Offrez-moi une cigarette
J'aime la forme de vos mains
Que disiez-vous ?
Caressez-moi encor' la tête
J'ai tout mon temps jusqu'à demain
Que disiez-vous ?
담배 하나 건네줘요
손이 예쁘네요
뭐라고 말했죠?
한번 더 머리를 쓰다듬어줘요
내일까지 시간 있어요
뭐라고 말했죠?
(Jacques) Mais cet enfant, où l'as-tu mis
Tu ne fais attention à rien
Te souviens-tu ?
Il ne fait pas chaud aujourd'hui
L'enfant doit avoir froid ou faim
Te souviens-tu ?
그런데 그 아이, 어디에 뒀어
전혀 신경을 안 쓰는구나
기억하니?
오늘은 더위를 타지 않는데
그 아이는 춥거나 배고플거야
기억하니?
(Brigitte) Vous êtes tout à fait mon type
Vous devez être très ardent
Que disiez-vous ?
Je crois que je n'ai plus la grippe
Voulez-vous monter un moment
Que disiez-vous ?
당신은 꽤나 내 타입이에요
매우 열정적인게 분명해요
뭐라고 말했죠?
난 더 이상 감기에 걸린거 같지 않아요
잠깐 올라오고 싶나요?
뭐라고 말했죠?
(Jacques) Mais je t'en supplie, souviens-toi
Où as-tu mis ce bel enfant
Te souviens-tu ?
Je l'avais fait rien que pour toi
Ce bel enfant au corps tout blanc
Te souviens-tu ?
이렇게 빌게, 기억해 봐
그 예쁜 아이 어디다 뒀어
기억하니?
오직 너를 위해 한건데
새하얀 예쁜 아기
기억하니?
(Brigitte) Ah vraiment tous mes compliments
Mais arrêtez je vous en prie
Je n'en puis plus
Vous êtes tout à fait charmant
Mais ça suffit pour aujourd'hui
Que disiez-vous ?
아 진실로 이 모든 칭찬들
하지만 멈춰줘요 이렇게 빌게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요
당신은 꽤나 매력적이네요
하지만 오늘은 이걸로 충분해요
뭐라고 말했죠?
Jacques는 자신과의 관계로 생긴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묻는데 Brigitte는 자꾸 대답을 피하고 유혹하는 듯한 말만 되풀이 하다 남자의 말을 다시 물어보며 관심을 가지는 듯 합니다. 무의미한 대화만 계속 되다 공허한 질문으로 노래가 마무리되는데요. 아이는 대체 뭐고 여자는 왜 대답을 피하는 걸까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노래 속 이 여자는,뱃 속의 아이를 낙태한 상황입니다. 아마 남자도 이 사실을 알고 있겠죠. 정말 궁금해서가 아니라, 내 아이를 대체 어떻게 한 거냐고 되묻지만, 여자는 두렵거나 불안한 마음에 말을 계속 돌리고 있습니다. 남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척 하면서요. 이 노래가 나온 1968년, 프랑스 역시 낙태는 불법이었고 임신에 대한 모든 책임은 여자 혼자 짊어져야 했죠. 남자는 반말, 여자는 존댓말을 쓰는걸 보니 둘 사이에 나이 차이가 어느 정도 있고 일반적인 혼인 또는 연인 관계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분명 남자는 아이가 생긴것에 기쁘면서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것 같구요. 여자는사회적 시선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겠죠. 그래서 불법이라는 걸 알면서도 선택을 감행했을 것입니다. 이 나른하고 잔잔한 노래 속에 이런 사연이 숨어 있었다니요. 제목에 enfant이라는 단어만 보고 노래를 듣다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프랑스는 1974년에 낙태가 합법화되었다고 하구요. 당시 대통령이 지난해 말 코로나 합볍증으로 사망하였죠.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는 자신의 낙태 경험을 <사건>이라는 책을 통해 생생히 전달하였는데요. 관심있는 분들은 읽으셔도 좋겠습니다.
https://youtu.be/SAPEGvNwjU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