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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 café des délices

Patrick Bruel

by Jacques


제 인생여행지를 한 곳만 꼽으라면 튀니지입니다. 여행으로 한 번 갔다오고, 예상치 못하게 1년 후에 출장으로 한번 더 갔다왔는데도 또 가고 싶은 곳이에요. 어렸을 때 본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촬영장소가 튀니지라고 들은 이후로 제 꿈의 여행지였고, 그 풍광을 실제로 보았을 때의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알제리 유대인계 출신의 프랑스 뮤지션 Patrick Bruel이 1999년에 발표한 노래 <Au café des délices> 의 카페는 튀니지 수도 튀니스 근방의, 지중해를 낀 아름다운 마을 Sidi Bou Said에 실제로 존재하는 카페 이름입니다. 1960년대에 문을 연 이후, 지중해를 바라볼 수 있는 경관을 자랑해서 시디 부사이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꼭 이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죠. 자릿세가 비싼만큼 차값은 비싸지만 맑은날씨에 바라보는 지중해의 풍광을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실 이 뮤지션은 프랑스에서 여러모로 말이 많았던 사람이에요. 제가 살면서 프랑스인을 많이 만난건 아니지만, 제가 만난 모든 사람마다 이 가수 이름을 들으면 손사레를 치면서 싫다고 하더라구요. 음악성이 없다, 사람 자체가 별로다 등 이유도 다양했는데, 주로 발라드 장르의 노래를 많이 불러서 그런건가 싶었지요. 젊은 층들은 특히 옛날 노래들이 정서에 안 맞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제가 기사를 대충 찾아보니까, 유대인으로서 이스라엘 군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있었고 (본인은 그런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부인하긴 했습니다) 전문 포커 플레이어로 활동하기도 하는데, 도박과 관련된 이미지도 있고 해서, 이런 인상들이 쌓이다보니 별로 호응을 못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90년대를 중심으로 엄청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꾸준히 앨범을 내고 있으니, 팬층이 확실히 갈린다는 느낌이 드네요.

Tes souvenirs se voilent
Ça fait comme une éclipse
Une nuit plein d'étoiles
Sur le port de Tunis
Le vent de l'éventail
De ton grand-père assis
Au Café des délices

너의 추억들이 흐릿해져
마치 하늘의 천체가 사라지듯이
별이 가득한 밤
튀니스 항구 위로
델리스 카페에 앉아 있는
네 할아버지의 부채로부터
바람이 느껴져

Tes souvenirs se voilent
Tu vois passer le tram
Et la blancheur des voiles
Des femmes tenant un fils
Et l'odeur du jasmin
Qu'il tenait dans ses mains
Au Café des délices

너의 추억들이 희미해져
너는 트램이 지나가는 걸 바라봐
그리고 아이들을 데려가는
베일 쓴 여인들의 순수함
그리고 델리스 카페에서
그의 손에 스며든
자스민 향기

Yalil, yalil, habibi* yalil
Yalil, yalil, habibi, yalil
Yalil, yalil, habibi, yalil
Yalil, yalil, yalil

*내 사랑(아랍어)

Tes souvenirs se voilent
Tu la revois la fille
Le baiser qui fait mal
À Port El Kantaoui
Les premiers mots d'amour
Sur des chansons velours
Habibi, habibi

너의 추억들이 희미해져
너는 그 소녀를 다시 바라봐
Kantaoui 항에서
불운을 가져다 준 키스
벨벳처럼 부드러운 노래에 담긴
사랑의 첫 말들
내 사랑, 내 사랑

Tes souvenirs se voilent
Tu les aimais ces fruits
Les noyaux d'abricot
Pour toi, c'étaient des billes
Et les soirées de fête
Qu'on faisait dans nos têtes
Aux plages d'Hammamet

너의 추억들이 희미해져
너는 과일을 좋아해지
너를 위한 살구의 씨
그들은 구슬같았어
그리고 하마메트의 해변에서
우리 머리 속에 떠오르는
축제의 밤

Tes souvenirs se voilent
À l'avant du bateau
Et ce quai qui s'éloigne
Vers un monde nouveau
Une vie qui s'arrête
Pour un jour qui commence
C'est peut-être une chance

너의 기억들이 희미해져
배 앞에서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멀어지는 부두
시작하는 날을 위해
멈춘 인생
그건 아마도 하나의 기회

Yalil, yalil tu n'oublieras pas
Yalil, yalil ces parfums d'autrefois
Yalil, yalil tu n'oublieras pas
Yalil, yalil même si tu t'en vas

넌 잊지 않을거야
다른 곳으로부터의 향기
넌 잊지 않을거야
네가 떠난다 해도


https://youtu.be/Nlw4jOOEgIo

https://youtu.be/O5gm6QySG-k

마지막으로 이 카페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한 장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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