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xandre Poulin
여러분들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계신가요? 전 안타깝게도 살면서 존경할 만한 선생님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분들이 많았지만, 다행스럽게도 몇 분은 저에게 큰 영감과 용기를 주셨어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스승의 날. 이 노래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캐나다 퀘벡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Alexandre Polin은 음악의 길로 들어서기 전, 프랑스어 선생님으로 일했는데요.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느꼈던 생각, 고뇌, 감정들을 그의 노래들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들어볼 노래 L'écrivain은 2010년 2집 앨범 Une limiere allumee에 수록된 곡으로 선생님으로 일하던 시절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J'ai grandi pas loin d'ici
Dans le troisième arrondissement
Où les rêves se font endormis
Une fois debout, on n'a pu l'temps
나는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자랐어요
3구역에서
꿈들이 잠들고
일어날 땐 시간이 없었죠
Mon père gagnait sa vie
À l'usine de Camaro
Pareil comme son père avant lui
Même qu'il posait le même morceau
우리 아버지는 Camaro 공장에서
돈을 벌었어요
아버지의 아버지 처럼요
똑같은 조각을 놓았죠
Ma mère faisait des ménages
Moi, j'rêvais d'être écrivain
Et pis de pelleter des nuages
Pour que le soleil brille enfin
우리 어머니는 집안일을 했어요
나는, 작가를 꿈꿨죠
더 나빠지면 태양이 빛날수 있도록
구름을 삽으로 뒤집었죠
Mais j'étais si mauvais à l'école
Que je pensais pas que j'y arriverais
J'étais pas de ceux qu'on traitait de bolle
Même quand j'donnais tout c'que j'avais
하지만 학교 성적이 나빴던 나머지
꿈을 이룰 수 없을 거라 생각했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주었음에도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아니었죠
Mais y avait monsieur Désilet
Un prof fin et disponible
Qui m'avait pris sous son aile
Et croyait en mon talent subtil
하지만 Désilet 선생님이 계셨어요
훌륭하고 열린 마음을 가지셨죠
그의 품안으로 절 안아주고
저의 예민한 재능을 믿으셨어요
Dommage, ça n'allait rien changer
J'coulerais le test du Ministère
Lundi, j'enverrais mon C.V.
À l'usine de mon père
애석하게도 그게 변화를 주진 않았어요
국가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고
월요일에는 아버지가 계신
공장에 이력서를 보낼거에요
Mais la veille de l'examen final
Le bon monsieur Désilet
M'a tendu un crayon banal
Roulé dans un velours épais
하지만 지난 기말시험에서
Désilet 선생님이
두꺼운 벨루어에 구르는
시시한 연필 한자루를 쥐어주셨어요
Et puis, tout en fixant ma main
Y a dit "ce crayon-là y est magique
Prends-le demain pour l'examen
Il sait les réponses et les répliques"
그리고 연필을 제 손에 쥐어주며 말하셨어요
"이 연필엔 마술이 깃들여있어
내일 시험 때 가지고 오렴
답변이랑 정답을 알고 있거든"
J'suis pas du genre à croire tout c'qu'on me dit
Mais mon prof inspirait confiance
Pis j'voulais croire un peu aussi
Qu'j'avais peut-être encore une chance
저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걸 믿을 구석이 없었지만
선생님은 저를 안심시켰고
조금 믿고 싶어졌어요
한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 것 같다고
D'ailleurs, à la seconde où je l'ai pris
J'ai senti comme un changement
J'vous jure que j'vous compte pas d'menteries
Non, le crayon était vivant
게다가, 그 연필을 가지고 두 번째 시험을 볼 때
저는 일종의 변화를 느꼈어요
제가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라고 맹세해요
아니에요, 그 연필은 살아 있었어요
Et contre toutes mes espérances
Y écrivait pratiquement tout seul
Sans blague, ç'avait presque pas de sens
De le voir danser sur les feuilles
나의 모든 희망에 빗나가게
실제로는 연필이 자기 혼자서 답을 적었어요
농담이 아니라, 연필이 종이위에
춤을 추는 걸 보는, 거의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어요
J'ai donc passé mon examen
Comme un petit test de routine
Avec quelque chose comme 80
Presque aussi haut que mon estime
저는 시험에 합격했어요
마치 퀴즈시험처럼요
80점 정도를 받았고
제 목표에 거의 도달한 점수였죠
J'aurais dû rendre le crayon
J'étais quand même pas un voleur
Mais pour une fois qu'j'me trouvais bon
Pis qu'l'avenir était en couleurs
그 연필을 돌려줘야 했어요
저는 결코 도둑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한 번 행운을 쟁취했고
더 나쁘게도 미래는 색으로 물들었어요
J'ai mis le stylo dans ma poche
Pis j'suis parti en courant
La conscience aussi lourde qu'une roche
Qu'on brise pour en faire du ciment
저는 그 연필을 주머니에 넣고 설상가상으로 뛰쳐 나갔어요
양심이 바위처럼 무거워진 나머지
시멘트로 쓰기 위해 부서졌죠
Et au fil des années
J'suis devenu l'auteur que j'espérais
J'ai même vendu dans le monde entier
Tous mes bouquins et mes essais
그리고 수년이 흐르고
저는 제가 꿈꾼 대로 작가가 되었어요
전 세계에 저의 책과 에세이들을 팔았죠
Mais avec le sentiment étrange
Qu'au fond j'avais rien accompli
Le crayon vainquait les pages blanches
Moi, je n'étais que son outil
하지만 긍극적으론 성취한 게 없다는
이상한 감정을 느겼어요
연필이 빈 종이를 정복했을 뿐
난 그저 그의 도구에 지나지 않았어요
J'me suis mis à boire plus qu'il ne faut
Pour oublier qu'je n'étais rien
Que j'roulais dans une Camaro
Sur laquelle mon père s'usait les mains
저는, 필요 이상으로 술을 마셨어요
제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제 아버지가 일하던 Camaro에서
똑같이 일을 했다는 걸 잊기 위해
En plus, j'avais toujours peur
Qu'on me vole mon précieux crayon
Ou que me dénonce mon professeur
Là, c'en serait vraiment fini pour de bon
게다가, 저는 항상 두려웠어요
저의 소중한 연필을 훔쳐갈까봐
선생님이 저를 비난할까봐
그렇게 되면 정말 모든게 끝나는 거겠죠
Il m'a retrouvé hier soir
À une séance de dédicaces
Tout autour de ses yeux noirs
Le temps avait laissé sa trace
선생님이 어제 저녁
저의 사인회에 오셨어요
그의 검은 눈 주위로
세월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죠
Je lui devais mon succès
Et des excuses comme de raison
J'ai dit "monsieur Désilet
Vous venez chercher votre crayon"
저는 선생님께 성공을 빚졌어요
그리고 물론 모든 변명들도요
저는 말했어요 "Désilet 선생님
선생님의 연필을 찾으러 오셨나요"
Il m'a souri tristement
En disant "t'as toujours pas compris
Y est dans ta tête, ton grand talent
Le stylo venait d'chez Uniprix
선생님은 슬프게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넌 언제나, 네 머리 속에 있는
특별한 재능을 이해하지 못했어
연필은 Uniprix 마트에서 왔단다
Laisse-moi te regarder maintenant
Je suis si fier de toi
Y a pas un seul de tes romans
Que j'ai pas lu au moins trois fois"
지금은 널 바라보게 해주렴
네가 무척 자랑스럽단다
너의 모든 소설을
최소한 세번 이상은 읽었단다."
Moi, j'me suis levé d'un coup
J'en croyais juste pas mes oreilles
J'ai pris mon vieux prof par le cou
La vérité me donnait des ailes
저는 바로 일어섰어요
제 귀를 의심했어요
저의 옛 선생님에게 다가갔어요
진실에 저에게 날개를 달아주었어요
Tellement qu'en arrivant chez moi
J'ai jeté le stylo par la fenêtre
La lumière brillait sur les toits
Et les mots dansaient dans ma tête
저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창문에 연필을 던졌어요
빛이 지붕 위를 비춰주었고
단어들이 제 머리에서 춤을 추었어요
J'ai pas fermé l'œil de la nuit, non
J'ai écrit sans m'arrêter
Le nombre de feuilles que j'ai noircies
J'pourrais même pas les compter
저는 밤새 뜬 눈으로 멈추지 않고 글을 썼어요
제가 검게 물들인 종이가 몇장이었는지
셀수 없을 거에요
Ça raconte l'histoire d'un petit gars
Qu'y a tellement pas confiance en lui
Qu'il trouve plus facile de croire
Qu'un crayon peut faire d'la magie
이것은 작은 소년의 이야기에요
그를 믿지 않고
연필이 마술을 부릴 것이라고
쉽게 믿은 소년 말이에요
Car dans le troisième arrondissement
Les rêves volent pas très haut
On les laisse traîner sur un banc
Devant l'usine de Camaro
3구역에서는
꿈이 높이 날지 않고
Camaro 공장 앞의
벤치 위에 널브러져 있죠
Et comme on entend la machinerie
Crier jusque dans cour d'école
On comprend vite dès qu'on est petit
Qu'y a juste les oiseaux qui s'envolent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학교 운동장에까지 들리고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너무 빨리 믿어버리죠
오직 새들만이 날 수 있다고
Alexandre가 프랑스어 선생님으로 일하던 시절,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매번 프랑스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부모가 이혼을 앞두고 있는데다 서로 양육권을 떠넘기려고 하는 바람에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고, l'examen du ministère에서 프랑스어 과목을 망치고 말았어요. 65점을 받았어야 했는데 3점 모자른 62점을 받았던 것이죠. 그래서 그 학생은 시험을 다시 치러야 했지만, 시험지를 보았을 때 Alexandre는 도저히 필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고 해요. 그 시험지를 본 Alexandre는, 순간적인 본능을 따라, 실제 점수보다 높게 그 학생의 점수를 매깁니다. 15% 더 높게 매겼다고 하구요. 성적을 위조한 것은 잘못이었지만, 부모님의 불안으로 인해 이 학생의 미래가 달라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고 해요. 머리보다 가슴이 앞선 행동이었죠.
그 학생은 평소에 Alexandre를 자주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근한 사이였다고 하는데요. 재시험을 치룬 후 학생이 이번에도 합격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하자 Alexandre는 시험 성적을 위조했다는 이야기는 차마 하지 못했고, "인생은 가끔 우리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고 해요.
그게 그 학생을 본 마지막 날이었고, 몇년 후에 그에게 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그 학생이 보낸 편지였어요. "혹시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선생님의 프랑스어 수업을 들었구요. 오늘 드디어 학교를 졸업했어요. 선생님의 수업이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이었어요. 제가 그때 프랑스어 과목에 낙제했다면, 아마 학업을 포기했을 거에요."
Alexandre는 노상위원회의 대변인으로도 일할 만큼 사회 문제에 적극적이었는데요. 이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제대로 된 교육체계가 있었다면 이들이 힘들게 거리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었을 거라 생각했고, 교육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에 인재가 될 이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선생님으로 일할 때, 9일에 한 번씩 돌아가면 한 명의 학생을 칭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해요. 꼭 공부뿐만 아니라, 항상 잘 웃는다든가 그림을 잘 그린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재미있는건, 그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기 위해 선생님을 그만두었을 때 마지막 수업이 도덕 수업이었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 토론을 했다고 합니다. 성적을 위조한 것이 옳은 일인가 아닌가에 대해서요. 이에 대해 약 절반의 비율로 의견이 갈리어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냉철하게 보자면 위법행위에 해당되겠지만(그래도 사법처리가 되었다는 말이 없는 걸 보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구요.) 심적으로 보자면 앞으로 더욱 잘 될수 있는 학생의 인생을 밝혀 준 선의의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도덕적 딜레마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즉 규칙과 선의 사이에서 어떤 것을 더욱 우선시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긴 이야기를 다음 가사이니만큼, 여러분들 마음 속 선생님을 떠올려 보며 들어보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