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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er de nuit

Calogero

by Jacq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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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바로 떠오르는 문학작품이 있을까요? 생떽쥐베리가 쓴 <야간비행(Voler de nuit)>이라는 책이 있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학작품중 하나인데요. 그 작품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Calogero는 프랑스의 pop/rock 뮤지션이자 작사,작곡가로 문학적이고 유려한 가사를 통해 프랑스 대중음악의 아름다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00년에 데뷔하였구요. 프랑스 rock 음악을 들으면 연상되는 흐릿하지만 무언가 매력적인 불빛을 숨겨놓은 듯한, 몽롱함에 취하고 싶은 그 느낌을 Calogero의 노래들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프랑스 대사관/문화원에서는 매년 서초구와 공동으로 한-불 문화축제를 진행합니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몇 년간 프랑스의 주요 아티스트들이 한국에서 공연하였는데요. 대사관 지원 행사이기에 무료로 양질의 공연을 볼 수 있었지요. Calogero도 그 중 한명으로서 2019년에 내한했는데요. 비 내리는 한강공원에서 우비를 쓰면서 그의 공연을 관람했는데, 재한 프랑스인들이 열광적으로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중에서 이 노래가 계속 기억에 남네요. 2017년 앨범 <Liberte Cherie>의 싱글입니다.


Je transporte des lettres, des rêves dans les étoiles
Je suis facteur du ciel pour l'Aéropostale
Je regarde le monde depuis mon appareil
C'est beau comme vu d'ici on a tous l'air pareil


나는 별들에 편지와 꿈을 실어

나는 상공우체국(Aéropostale)에서 일하는 하늘의 우체부

비행기로부터 세상을 바라봐

여기서 보이듯이, 우리가 모두 닮아 보이는 건 아름다운 일이야


Je rêve dans mon ciel solitaire
Qu'on soit tous un peu solidaire


나는 외로운 하늘에 있는 꿈을 꿔

아마 우리는 조금씩 연결되어 있겠지


Voler de nuit comme Saint-Exupéry

Voir le monde d'en haut, sans le prendre de haut
Voler de nuit, voir ce qui nous unit
Sonne l'écho que nous sommes tous égaux


생텍쥐베리처럼 야간비행을 해

위에서 세계를 바라봐, 위에서 세계를 차지하지 않고

야간비행, 우리를 이어주는 것을 바라봐

우리가 모두 평등하다는 메아리가 울려


Vu d'en haut ces frontières, ces lignes qui nous écartent
Ne sont que des dessins, que des traits sur la carte
Derrière chaque maison des gens rêvent, des gens s'aiment
C'est beau comme vu d'avion on a l'air tous les mêmes


위로부터 보이는, 우리를 가르는 국경이라는 선들은

단지 습작, 지도 위의 선에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각자의 집에서 꿈을 꾸고 서로 사랑하지

비행기에서 보이듯이, 우리가 모두 같아 보이는 건 아름다운 일이야


Si je suis descendu, je ne regretterai rien
J'étais fait pour planter des fleurs dans un jardin
Certains soirs, il me semble entendre dans le cockpit
Comme une voix d'enfant entre les parasites
Un enfant qui dit "S'il-vous-plaît"
"Monsieur, dessine-moi la Terre"


하강하더라도 후회지 않을거야

정원에 꽃을 심기 위해 태어났거든

어느날 저녁, 조종석의

잡음들 사이로 한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한 아이가 말해 "부탁드려요"

"아저씨, 지구를 그려 주세요"


Je pense à ça dans mon ciel si vide
En bas éclatent des guerres civiles


난 이 텅 빈 나의 하늘에서 생각해

저 아래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막의 풍광으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지구의 경관이 펼쳐지는데요. 약 40초경에, 지금은비극의 땅이 되어버린 미얀마의 바간이 등장해서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하늘을 비행하는 생뗵쥐베리의 마음으로 들어보세요.


https://youtu.be/_1v9Mmn9ELQ

https://youtu.be/IzCdpiZXq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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