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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answered Question

Charles Ives

by Jacques

"모든 위대한 영감은 단지 실험에 불과하다. 우리가 아는 모든 실험이 위대한 영감은 아닐지라도" (Every great inspiration is but an experiment - though every experiment we know, is not a great inspiration. )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미국의 작곡가 찰스 아이브스(Charles Ives)의 말입니다. 현대음악을 규정짓는 정의는 다양하지만, 그 중 하나로 2차세계대전 즈음 1945년부터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음악들을 일컫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러한 현대음악은 미국 작곡가들이 그 흐름을 주도하였고, 찰스 아이브스는 그 중에서도 미국 현대음악의 1세대 작곡가로 후세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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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4년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출생하여, 어렸을 때 부터 음악의 기초를 배우고 예일 대에서 문학을 전공하며 음악공부를 이어나갔으나 "불협화음 때문에 굶어죽을 수 없다"고 생각, 보험업계에 종사하고 1906년에는 아이브스 보험회사를 설립하는 등 보험업계의 큰 손으로 자라나는 과정에서 틈틈이 자곡을 하고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했습니다. 주로 점심시간과 밤에 작곡에 전념했다고 하는데요. 1930년 부사장식 사퇴 후 은둔생활을 하던 중, 그가 1902년에 작곡했던 교향곡 제3번이 1946년에 초연되어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으면서, 작곡가로서는 비교적 늦게 주목을 받은 케이스에 속합니다. 놀라운 점은 그가 이미 스트라빈스키 이전에 폴리리듬을 사용하고 쇤베르크 이전에 무조로 작곡하는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 현대음악의 거장들보다 먼저 앞서나가서 새로운 음악기법을 사용하고 도입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구스타브 두다벨의 지휘로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교향곡 전곡 앨범이 발매되는 등, 인생 말기와 사후에 더욱 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들어볼 대답없는 질문(The Unasnwered Quesion)는 1908년에 소편성 규모로 작곡하여 1930~1935년 사이에 다시 편곡을 하였는데, 편곡 과정에서 목관악기들의 불협화음을 더욱 강화하고 소리를 더욱 풍부히 하였습니다. 이 곡에서는 크게 세 가지의 악기 편성을 발견하실 수가 있는데요. 피아니시시모(ppp)로 시작해서 피아니시시시모(pppp)로, 전체적인 배경음악을 조성하는 현악파트는 "드루이드(Druids)들의 침묵", 1분 30초 경부터 등장하는 트럼펫 솔로는 "존재에 대한 영속적인 질문," 그리고 이 고요한 선율에 난입하여 불협화음으로 일관하는, 주로 플룻으로 구성된 목관 파트는 "논쟁하는 답변자들"을 상징하는데요. 각 악기파트가 다른 파트의 선율에는 아랑곳 없이 각자의 선율과 템포로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 나갑니다. 트럼펫이 계속 같은 질문을 하지만 일관성 없는 목관파트의 대답들이 계속되고, 결국 목관파트는 대답이 부질없는 것을 꺠닫고 질문의 선율을 따라하게 되는데요. 마치 각자의 궤도를 걸으면서 무질서의 질서를 창조하는 우주의 공간에 놓여있는 것만 같습니다.


Premil Petrovic의 지휘, No Borders Orchestra의 연주입니다.


https://youtu.be/u-d8JSZE2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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