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Gershwin
1900년대 들어 현대음악의 부흥은 미국의 작곡가들이 주도했죠. 이는 아무래도 전세계적으로 이민자들이 몰리는 데 따른 다양한 문화의 공존, 그리고 승전에 따른 경제적 풍요로움 등이 뒷받침한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요. 재즈, 블루스, 가스펠 등 미국에서 태동한 장르을 들으면 쉽게 정의하기 어려웠던 미국의 정체성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 음악을 들으면, 이게 바로 미국의 음악, 미국의 감성이구나라고 단번에 느끼곤 하는데요. 바로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입니다. 명랑하면서도 짖궂은 듯한 클라리넷 의 글리산도로 시작하는 이 유명한 음악. 바로 정신이 번쩍 뜨이죠.
모차르트처럼 38세의 너무 젊은 나이에 요절했던 미국의 작곡가 거슈윈은, 작곡 속도가 무척이나 빨라서 무려 500여곡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요절도 지나친 창작열과 끊임없는 위촉수요에 따른 과과로에 따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1898년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19세에 극장 전속 피아니스트로 근무하며 음악활동을 시작하고, 오페라와 가곡 등을 작곡하며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다져가는데요. 1924년, 심포닉 재즈로 명성을 얻으며 재즈의 왕으로 불리던 Paul Whiteman의 위촉으로 <랩소디 인 블루>가 탄생합니다.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재즈 심포니라도 부를 수 있는 이 곡은, 1924년 2월 뉴욕의 '현대음악의 실험'이라는자리에서 폴 화이트먼의 지휘, 거슈윈의 피아노로 초연되었고 작품은 대성공을 거둡니다. 놀라운 것은, 이 작품이 단 2주만에 작곡된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가는 기차에서 이 작품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거슈윈은 이렇게 회상합니다.
“그건 기차 안이었다네. 열차 바퀴가 선로 이음새와 마찰하는 덜컹거리는 소리는 종종 작곡가들에겐 좋은 자극이 되지. 종종 큰 소음이 나는 가운데서 음악을 듣곤 하네. 거기서 갑자기 [랩소디 인 블루]의 구조가 처음부터 끝까지 번쩍 하고 떠올랐지. 마치 악보에 적혀있는 것 같았다네. 다른 주제는 어떤 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 주제 선율은 이미 마음에 있었고 전체로서의 작품을 파악하려고 했다네. 그건 마치 미국을 묘사하는 음악적 만화경이나 다름없었지. 거대한 용광로와 같은, 다른 데서 찾아볼 수 없는 미국적인 기운이랄까. 블루스라든지 도시의 광기 같은 것 말일세. 보스턴에 도착하기도 전에 내겐 어떻게 써야할 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서 있었던 거야.”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클라리넷의 도입부와 더불어 재기발랄한 피아노의 카덴차, 그리고 다채로운 빛깔을 뿜어내는 현악기와 관악기의 재즈 화성에 귀를 기울이면, 초연 당시 청중들이 왜 그토록 열광했을 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76년 레너드 번스타인의 피아노와 지휘로, 뉴욕 필하모닉의 실황으로 들어보실게요. 이 음악은 미국의 음악가들의 연주로 듣는게 제격입니다. 이 곡을 무척 사랑했다는 번스타인은, 이런 평가를 남겼다고 합니다.
“하나의 작품이라기보다는 각각의 서로 붙은 악절을 묶은 것에 가깝다. 그러나 주제 선율은 탁월하다. 영감이 느껴지고,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상에서 차이콥스키 이후 최고의 천부적인 멜로디들이 아닐까. 그러나 작곡가에 대해서 얘기한다면 다른 문제다. [랩소디 인 블루]는 하나하나의 악절이 필수불가결하게 수립돼 있다고 볼 수 없다. 몇 개의 악절을 삭제한다고 해도 예전과 다름없이 진행될 수 있는 곡이다. 5분짜리로 만들수도, 12분짜리로 만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렇게 연주가 되고 있으며 그들 모두가 [랩소디 인 블루]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