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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ruit of silence

Pēteris Vasks

by Jacques


라트비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페테리스 바스크스(Pēteris Vasks) 1946년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나 어렸을 때 부터 바이올린과 콘트라베이스를 배우며 전문 연주자로 성장했고, 이웃나라 리투아니아 빌니우스 음악원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는 라트비아를 너무나도 사랑하였지만, 당시 라트비아는 구소련의 일부로 종교를 박해하였는데요. 이 때문에 제대로 공부를 할 수가 없어 리투아니아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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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 연주자로도 활동한 만큼 실내악과 관현악 작품과 더불어, 종교적인 배경에 기반한 합창곡들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그의 음악은 주로 구소련에 억압당한 라트비아의 저항과 자유, 인간의 속세를 보듬은 자연의 위대함, 인류의 보편적인 사랑과 연대를 이야기합니다. 에스토니아에 Arvo Part가 있다면, 라트비아에는 Pēteris Vasks가 있다고 할 정도로 발트 지역을 대표하는 작곡가이구요. 이들이 역사적으로 아카펠라 등의 합창을 가까이 했고, 노래를 통해서 혁명을 전개하고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만큼 (리투아니아까지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합창음악에 대한 애착과 경의가 남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에스토니아에서는 5년마다,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에서는 4년마다 한번씩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대규모의 노래축제가 열리고 있죠. 라트비아의 노래축제는 dziesmu svētki라고 합니다.


오늘 들어볼 곡 역시 합창곡으로, 그의 곡 중에서 가장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The fruit of silence입니다. 혼성합창단과 관현악의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요. 2013년 Schleswig-Holstein Music Festival의 위촉으로 초연되었고 마더 테레사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텍스트로 하고 있습니다.


침묵의 열매는 기도

기도의 열매는 신념

신념의 열매는 사랑

사랑의 열매는 봉사

봉사의 열매는 평화


이 간결한 기도문 속에 모든 인류를 보듬고, 사랑으로 아끼고자 하는 경이로운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Sigvards Klava가 지휘하는 리가 교향악단, 라트비아 라디오 합창단의 협연이구요.

https://youtu.be/FYHgyIGfNy4


현악 사중주와 피아노 육중주의 편곡으로도 들어보세요.


https://youtu.be/xurhOENmbGw

https://youtu.be/KzMIPD6Kb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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