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edith Monk
아방가르드 음악의 신기원을 이룩한 메레디스 몽크(Meredith Monk)는 인간의 목소리의 근원을 탐구하는 데 열중하였습니다. 음악, 연극, 춤을 혼합하며 그 어떤 장식과 기교도 거부하고 아카펠라 또는 최소한의 반주만 동원하며 미니멀리즘 음악의 새로운 장을 펼쳐 나갔습니다. 주로 ECM 레이블을 통해 많은 작품들을 발표하였고, 보컬 뿐 아니라 오페라, 피아노 솔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창의적인 아티스트입니다.
1983년 ECM 을 통해 발표된 앨범 <Turtle Dreams>는 메레디스 몽크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70년대 후반 Neutron이라는 이름의 거북이를 반려동물로 키운 적이 있었던 몽크는 그녀를 키우면서 거북에 대한 많은 꿈들, 이상한 꿈들을 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북이는 무슨 생각할까? 거북이는 자고 있을 때 어떤 꿈을 꿀지 문득 궁금해진 것이죠.
이 곡을 작업할 당시 기존의 공연들에 지루함을 느껴, 악장의 구성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역시 최소한의 안무, 노래를 하면서 그대로 서있는 대신에 조금씩 거북이처럼 옆으로 왔다갔다 하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극히 단순한 곡을 완성함과 동시에 공연용 안무도 더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동시에 "이 작업을 하면서 현재 제가 보고 있는 이러한 형태로 구현될 줄은 몰랐다. 무언가 파시스트적인 요소가 있는 것 같고, 공연하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일종의 평평함, 표면과 같은 것에서 일종의 나르시시즘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다소 흥미로운 자평을 내놓았습니다.
이 음악을 두고 Ted Mills는 "마치 보컬의 체조를 전시해 놓은 듯한 느낌이며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한다"고 평했고, 매우 독특하면서도 수수께끼와도 같은 이 음악에 신선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는데요. Turtle Dreams 앨범의 첫번째 곡이자 주제선율을 제시하는 왈츠의 가사도, 오묘함으로 가득합니다,. 내가 가게에 갔을때.....(When I went to the store...)가 반복되지요.
[Verse 1]
When I
I went to the store, store, store
And then I
I went to the store, store, store
And then I, Went to I
Went to the store store stooore
[Verse 2]
When I, went to the sto-sto-store
I went to the sto-sto-sto-store
I went to the sto-sto-store
Went to the stuh-stuh-store
Went to the stuh-stuh-store
I went to the stuh-stuh-store
I went to the store, store, store
[Nonsense chanting and gibberish]
I went to the...
I went to the...
I went to the...
아래 영상은 이 음반이 아온 같은 해, Ping Chong 감독이 참여하여 만든 TV용 영상입니다.
꿈결에 빠질 것 같은, 내가 거북이가 된것만같은, 가끔씩은 세상이 이렇게 느리게 흘러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들어보시길 바랄게요.
메레디스 몽크의 또 다른 창의적인 작품인 1973년작 Our Lady of Late는 와인 글래스를 통한 사운드와 목소리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실험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 앨범 중 Conversation도 보너스로 소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