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polskich kolęd
Witold Lutosławski
Witold Lutosławski(비톨드 루토스와브스키)는 폴란드의 작곡가로, 초기에는 폴란드의 민속음악리듬과 선율을 클래식 장르를 통해 표현하는 데 집중하다가 1950년대 중후반부터 five songs, musique funèbre등의 작품을 계기로 쇤베르크와는 구별되는 본인만의 12음계법을 고안하고,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하였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니만큼, 걸작들로 가득하지만 다소 이해하기 쉽지 않은 중후반 작품보다는 크리스마스와도 연관되면서 폴란드의 민속적인 느낌이 가득한 <20개의 폴란드 크리스마스 캐롤(20 polskich kolęd)>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원래는 1946년 소프라노와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만들어졌다가, 1984-89년 소프라노, 여성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버전으로 편곡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편곡 버전이 더 잘 알려져 있어요.
1946년 당시 폴란드은 2차세계대전의 여파와 소련 의 침공으로 광란과 혼란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요. 이런 시기일수록 국가의 정체성을 공고화하고자 하는 작업은 더욱 활성화됩니다. 이 작품 역시 폴란드 음악 출판사의 의뢰로 루토스와브스키가 조사하고 수집한 19세기의 전통 노래와 시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작곡가 개인의 음악적 성향과 대척점에 있는 작업이었음에도 오늘날 폴란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총 20개의 곡은 각각 아래의 제목을 담고 있습니다.
1. Aniol Pasterzom Mowił (천사들이 목동들에게 왔도다)
2. Hej, weselmy się (지금 여기서 미래를 바라본다)
3. Gdy się Chrystus rodzi (예수가 우리에게 왔을 때)
4. Północ już była (자정 직후)
5. Bóg się rodzi (신의 탄생)
6. Gdy śliczna Panna (우리의 성모)
7. Przybieżeli do Betlejem (베들레헴으로 서둘러)
8. W żłobie leży (성스러운 아이, 어린 아이) - 폴란드의 대표적인 전통 캐롤 입니다.
9. Jezus malusieńki (예수가 여기있네)
10. My też pastuszkowie(우리는 목동들)
11. Lulajże Jezuniu(자장가, 예수)
12. Hej, w dzień narodzenia(이날에)
13. Jezu, śliczny kwiecie(예수, 사랑스런 꽃)
14. Hola hola, pasterze z pola(목동들아, 거기 있구나)
15. A cóż z tą dzieciną (이 아이와 함께)
16. Hej hej, lelija Panna Maryja (사랑스런 성모 마리아)
17. Z narodzenia Pana(오늘은 신이 태어난 날)
18. Pasterze mili (목동들아, 너희들이 본 것을 말해다오)
19. Dziecina mała (한없이 작은 아이)
20. Najświętsza Panienka po świecie chodziła (성스러운 성모 마리아 넓은 세상을 향해 달려갔네)
제목만 보아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여건이 되면 모든 곡들의 가사를 살펴보면 좋지만 낯선 언어인데다가 곡 자체의 전체길이도 40분 가량으로 길어서 금번에는 생략하고, 폴란드의 크리스마스를 상상하시면서, 이브날 밤에 천천히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작곡가의 명성에 비해 이 작품은 폴란드 이외에서는 잘 공연되거나 알려지지 않아서 음반이나 영상을 찾기가 어려운데요. 관현악, 합창 버전으로는 거의 유일한 음반이나 다름없는 Naxos 레이블의 전곡을 감상해 보시구요.
소프라노와 피아노의 버전입니다. Jadwiga Rappe의 노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X-iHHvu4vk
실황공연 영상 일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