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el Ramirez
아르헨티나의 작곡가 Ariel Ramirez(아리엘 라미레즈)는 "아르헨티나 민속음악의 거물"이라고 불리며, 합창곡을 중심으로 아르헨티나의 토착 선율과 리듬을 접목하여 당시 군사독재로 혼란과 고난의 시기를 겪어야 했던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인들에게 음악으로 힘과 용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60년대에 칠레, 아르헨티나 지역을 중심으로 태동한 "새로운 노래(Nueva Cancion)" 운동과도 궤를 함께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크리오야 미사(Misa Criolla)와 더불어, 1964년에 작곡된 우리들의 크리스마스(Navidad Nuestra)는 총 6개의 곡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르헨티나의 팜파스 등 전통 선율을 미사의 형식에 녹였습니다. 첫번째 곡인 La Anunciación에는 6/8박자의 chamamé 춤 리듬, Los Pastores에는 chaya riojana, 두번째 곡인 La Peregrinación에는 아르헨티나 팜파스 지역의 huella, 세번째 곡인 El Nacimiento에는 Catamarca 지역의 vidala 민요 구서으로 작곡을 하여, 아르헨티나의 전통 음악을 미사음악을 통해 목원하고 있네요. 가사 역시 Felix Luna의 스페인어 가사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의 이야기의 원 배경을 아르헨티나로 옮겨 토속적인 느낌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목동들이 아르헨티나의 전통 설화 혹 Rioja 달을 신봉한다는 내용이나, 성모 마리아가 과라니족 언어인 cuñatai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표현되거나, 천사 가브리엘이 '날카로운 용모(caté)'로 당도한다는 것들이 그의 예에 해당합니다.
동방박사들이 하얀 알파카를 타고 등장한다는 내용도 눈여겨볼 만하구요. 악기도, 하프시코드또는 피아노, 기타 이외에 전통 아코디언도 함께하고, 봉고 등 전통 타악기가 잔잔한 리듬을 맡아 아르헨티나의 민족적인 리듬과 크리스마스의 성스러움을 고조시킵니다.
역시나 각 곡마다 가사들이 있는데 양이 상당히 길어서, 가사는 제가 시간이 되는대로 한번 살펴보도록 할게요.
I. La Anunciación (수태고지)
II. La Peregrinación (순례)
III. El Nacimiento (탄생)
IV. Los Pastores (목동들)
V. Los Reyes Magos (동방박사들)
VI. La Huida (도주)
전곡 버전으로는, 아르헨티나의 Nueva Cancion(새로운 노래) 운동을 이끌었던 민중가수 Mercedes Sosa의 목소리와, 일반 클래식 버전으로 준비했구요. 메르세데스 소사의 버전은 꼭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시길 바랄게요.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가 무엇인지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항상 이 음악을 듣는데, 괜시리 눈물이 나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 2번과 3번 곡도 별도 영상으로 들어보세요.
(2번)
호세 카레라스의 목소리입니다.
(3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