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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Dec 26. 2021

Jardin Secret II

Kaija Saariaho 


핀란드의 작곡가 Kaija Saariaho(카이야 사리아호)는, 1980년 독일 다름슈타트의 계절수업에서 프랑스의 스펙트럼 음악가(음파의 변화, 스펙트럼을 기반으로 작곡하는 음악) Tristan Murail와 Gerard Grisely을 만나면 음악 인생의 전환기를 맞습니다. Spectral music을 처음으로 접한 후, 파리의 컴퓨터 음악 연구소인 IRCAM에서 제공하는 컴퓨터 음악 수업에 참가하고, 컴퓨터로 사운드 스펙트럼을 분석하는 방법의 연구에 주력하면서 컴퓨터 전자음악 및 음향을 자신의 음악과 공연에 접목하는 실험을 시작합니다. 




Jardin Secret(정원의 비밀)은 IRCAM의 CHANT 신디사이저 기계를 활용하여 자곡한 작품으로 총 3개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번은 음향만으로 구성되고 2번은 하프시코드와 전자음향, 그리고 3번은 현악사중주에 음향이 들어가 있고 후반부에 아르세니 타르코프스키의 시가 낭송되는 구성입니다. 오늘 들어볼 2번은 1984~86년에 걸쳐 작업된 작품으로 하프시코드와 전자음향의 무질서하면서도 일정한 배열을 이루고 있는 음들이 평화로운 정원에 파문을 일으키는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른 질서를 만들어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중간에 들리는 영문 모를 신음 또는 한숨소리는 작곡가 본인의 목소리를 직접 녹음했다고 하는데요. 미스테리한 느낌을 고조시킵니다. 2번에서는 오로지 전자음향으로만 구성되었던 1번과는 달리하프시코드와 컴퓨터에 입힌 인간의 목소리를 직접 주입, 삽입하고 IRCAM의 FORMES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리듬을 구성함으로써, 음과 하모니, 소음 간의 모호한 경계에 주목하였습니다. 


음악의 특성상 실황연주 영상을 찾기는 쉽지 않았는데요. 하프시코드와 테이프의 소리에 주목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소리의 경계는 어디까지인지를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pbchJdI713k


흥미를 느끼신 분들은 현악사중주가 함께하는 3번도 같이 들어보세요. 


https://youtu.be/PZmzZxZy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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