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cques Dec 27. 2021

Zorba’s Dance

Mikis Theodorakis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그리스의 국민 작곡가 Mikis Theodorakis(미키스 테오도라키스)는 그리스의 근대사와 함께 한 인물이었습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동하고, 이후 그리스 내전에서 영국군과 합세한 그리스 정부에 저항하여 체포되는가 하면 1967~74년까지 이어진 그리스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운동을 펼쳐 그의 음악이 전면적으로 공연이 금지되고 파리로 망명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그리스인이리나는 정체성을 절대로 놓지 않았으며, 민중가요와 클래식,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음악활동을 통해 그리스인들의 정신을 음악에 쏟아 부었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음악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오랫동안 좌파 성향을 드러내다 1990년대에는 중도우파로 선회,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 의견을 가감없이 피력하는 성향으로 인해 최근에는 그를 둘러싼 논란도 없진 않았으나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그의 정신만큼은 음악을 통해 기억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리스의 고대신화나 근대 역사를 대변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기에 그리스의 문화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음악을 듣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와 뗄 수 없는 작품. 바로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지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그리스의 조르바>는 속세로부터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를 통해 인생을 돌이켜보게 하는 작품으로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는 1964년 발표된 이 영화의 음악을 담당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크레타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데요. 미키스 역시 아버지가 크레타 섬 출신이었던 만큼, 그 자신의 영혼은 언제나 크레타 섬에 있다고 생각하였고 크레타 섬의 전통 춤곡을 바탕으로, 오늘날 그리스를 상징하는 선율을 작곡하였습니다. "Syrtaki dance"라고도 불리는 "조르바의 춤(Zorba's Dance)"는 그리스의 전통음악에서 항상 등장하는 현악 선율에 양 팔을 벌리고 근심걱정을 모두 잊는 듯한 흥겨운 춤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이 작품은 발레로도 만들어지고, 좀 더 규모가 큰 모음곡으로 편곡되어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와 그리스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https://youtu.be/kG12C1oX5Eo

영화에서 조르바를 연기했던 안소니 퀸이 직접 등장,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에 마음이 짠합니다.

https://youtu.be/Jig9qsnP9is

https://youtu.be/gcNf1oUS0vQ

영화 속 장면을 보니 더욱 그렇네요. 제목은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아직 책을 읽지 못하셨다면, 이번 겨울에 소설과 영화를 함께 보시는 건 어떨까요.


https://youtu.be/fRLvtzLUlGI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또 다른 대표곡 "기차는 8시에 떠나네"는 그리스의 불안정한 정치상황을 대변한 노래죠. 아그네스 발차가 부릅니다.  

https://youtu.be/yGzBpF5P-tk


매거진의 이전글 Jardin Secret II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