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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Dec 29. 2021

Fachwerk

Sofia Gubaidulina 



타타르 계열의 러시아 작곡가 Sofia Gubaidulina (소피아 구바이둘리나)는 소련의 어두운 사회정치적 분위기로부터 탈피하는 수단으로 음악을 택햇다고 말합니다. 음악을 통해 속세를 극복한 인간의 초월성과 정신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영혼 속에 있는 본연의 모습으로 귀환하고자 하였는데요. 그녀의 음악에서 엿볼 수 있는 종교적인 특성도 바로 이러한 신념에서 비롯됩니다.

"re-ligio"라고 해서 자기자신과 절대성 과의 연결을 음악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던 것이죠. 빈번한 글리산도의 활용, 반음계의 활용등을 주로 활용하였구요. 이와 동시에 러시아의 전통 악기들과 타악기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독특한 협주곡과 독주곡들을 작곡하였구요. 기돈 크레머, 로스트로포비치 등 동시대 음악가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며 오늘날 러시아를 대표하는 중요한 현대음악 작곡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09년에 발표된 Fachwerk는 Bayan, 타악기와 현악을 위한 협주곡입니다. Fachwerk는 독일 등의 구시가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재의 틀이 사각형의 형태로 벽면을 둘러싼 건축양시기을 일컫습니다. 마치 질서있게 창문처런 정돈된 목재의 선처럼, 이 작품 역시 음을 질서있게 배열하면서 독특한 음향을 구축하고 있고, 여기에는 협연 악기인 Bayan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음과 동시에 곡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Bayan은 아코디언의 형태를 띤 러시아의 악기로 마치 교회의 오르간 처럼 독자적이면서도 오케스트라와의 조화를 추구합니다. 전통악기에 관심을 보였던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수작으로, 이 작품을 통해 작곡가는 일종의 초자연적인 느낌을 구현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https://youtu.be/cnLGLCjIK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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