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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Dec 30. 2021

Saudades do Brasil

Darius Milhaud

프랑스 작곡가 Darius Milhaud(다리우스 미요)는 Francis Poulenc(프랑시스 풀랑크)와 더불어 프랑스 6인조 음악가 중 한명으로 재즈의 영향을 받은 다조성(polytopnality)를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다조성은 두개 혹은 그 이상의 조성을 동시에 사용하는 기법으로 조바꿈이 충분치않을 때 주로 활용하는 기법인데, 예를 들면 현악4중주에서 제1바이올린은 A장조, 비올라는 C장조의 멜로디를 동시에 연주하는 방식이 해당됩니다.


그의 생애를 통틀어서 무려 433개의 작품을 작곡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자랑했지만 풀랑크, 오네거 등 동시대의 작곡가들에 비해 다소 묻혀진 감이 없지 않습니다. 어떤 기사에서는 "그의 모든 작품을 들을 필요는 없고 몇 작품만 주목하면 된다"고 쓰기도 해서 약간 충격을 받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재즈의 영향을 깊게 받았다거나, 1917~19년 당시 시인이자 주 브라질 프랑스 대사였던 폴 클로델의 서기로 일하면서, 이 시기 브라질의 음악과 춤곡 스타일이 그에게 큰 영향을 주면서, 향후 그의 음악에서도 브라질의 리듬과 특성이 두드러지는 점을 볼 때, 그가 개성이 없는 작곡가로 치부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 들어볼 Saudades do Brasil(브라질의 향수)도 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브라질에서 돌아온 직후인 1920년에 발표되었는데요. Saudade는 포르투갈이나 브라질 문화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로서,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한', '향수'와 가장 가깝다고 하는데 단순하게 표현될 수 없는 이들만의 복합적인 정서를표현하는 단어입니다. 피아노 독주곡으로 총 12개의 춤곡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가 거주했던 리우데자네이루의 동네 또는 바다의 이름을 각 곡들에 붙여 브라질의 향취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각 곡별로 탱고 또는 삼바의 리듬을 차용하고 있으며, 특히 리우데자네이루를 대표하는 해변인 코바카바나(4번)와 이파네마(5번)가 마치 서로 대립하는 듯이 전혀 다른 정서를 내포하고 있는 점이 감상의 흥미를 더해 줍니다. 


(아래 영상기준)


1. Sorocaba 0:00

2. Botafogo 1:32

3. Leme 3:21

4. Copacabana 5:30 

5. Ipanema 7:53

6. Gavea 9:33

7.Corcovado 10:56

8.Tijuca 12:55

9.Sumare 14:59

10.Paineiras  16:36

11.Laranjeiras 17:46

12.Paysandu 19:01 



알렉상드르 타로의 피아노 연주이구요.


https://youtu.be/zZanU1ZaN6k


라이브로 들으면 이런 느낌이네요


https://youtu.be/1kBEsNVfjeA


이 곡은 1921년 관현악 버전으로도 편곡이 되었는데 피아노 모음곡과는 달리 처음과 끝에 서곡이 추가되었습니다.


https://youtu.be/a3RC-cSsV7I


격정적인 5번곡 이파네마(Ipanema)는 바이올린 버전으로도 들어보시길 추천드릴게요. 이 버전을 통해 피아노 원곡을 알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 고마운 녹음입니다. 요한나 마르치의 바이올린입니다.


https://youtu.be/5L7HRAkak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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