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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Dec 29. 2021

Rachel quand du Seigneur

La Juive 

프랑스에서는 19세기에 그랜드 오페라(Grand Opera)라고 해서, 기본적으로 5막의 대규모로 구성이 되고 문학(대본)과 음악, 연극과 더불어 발레와 역사까지 추가하는 장중한 작품들이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페라를 통해 역사를 배움과 동시에 당시의 찬란했던 문화를 과시할 수 있는 수단이었죠.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추어 전막으로 공연되는 일이 흔하지는 않지만, 훗날 베르디나 바그너 등도 그랜드 오페라의 영향을 받았을 만큼 그 족적은 대단했습니다. 이러한 그랜드 오페라는 주로 마이어베어와 자크 알레비(Jacques Halévy)가 양대 산맥을 이끌었구요. 알레비의 작품인 La Juive(유대 여인)은 그의 작품 중에서 오늘날에도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작품으로, 서양에서 오랫동안 뿌리내리던 유대인에 대한 핍박을 소재로 하고 있고 14세기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저는 2011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낼 떄, 취리히 오페라 극장에서 이 작품을 보았는데요. 당시에 만만치 않던 교환학생 생활 중에 이 작품을 봐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몰입이 되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줄거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60509&docId=2270835&categoryId=60509


저를 눈물짓게했던 그 아리아, 테너들이 한번쯤은 꼭 불러보고 싶은 아리아가 4막의 마지막에 등자합니다. 브로니 추기경에게, 그의 잃어버린 딸에 대해 이야기한 후 브로니는 울면서 자신의 딸이 어디있는지 알려달라고 하지만 엘리아자르는 거절하고, 라셸을 생각하면서 "Rachel quand du Seigneur(라셸, 신이 너를 보냈을 때)"를 부릅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쳤지만 자신의 신념으로 둘 다 화형의 위기에 놓인 상황. 그의 마음은 흔들립니다. 


Rachel, quand du Seigneur

La grâce tutélaire

A mes tremblantes mains confia ton berceau,


라셸, 신이 너를 보냈을 때 

은총의 수호를 받으며

나의 떨리는 손에 너의 요람을 맡겼단다. (너를 키웠단다).


J'avais à ton bonheur

Voué ma vie entière.

Et c'est moi qui te livre au bourreau!


내 일생동안 

너의 행복을 바랐단다

근데 내가 너를 사형장으로 보내는구나! 


Mais j'entends une voix qui me crie:

Sauvez-moi de la mort qui m'attend!

Je suis jeune et je tiens à la vie,

Ô mon père épargnez votre enfant,


그러나 나를 울리는 목소리가 들리는구나:

나를 기다리고 있는 죽음으로부터 구해 주세요! 

저는 젊고, 살아가고 싶어요, 

오 아버지, 당신의 아이를 거두어주세요. 


하지만 이 노래르 부른 후, 밖에서는 "유대인을 불태워 죽여라!"고 외치고, 라셸을 살리려던 마음도 거두게 되는데요. 딸의 목숨보다 신념이 더욱 중요했던 것일까요? 당시에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본인이 유대인이기도 한 테너 닐 쉬코프(Neil Shicoff)는 최고의 엘리아자르로 손꼽히죠. 오랜 공백 후 이 작품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신념과 부정 사이에서, 딸을 향항 절절한 마음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죠. 

https://youtu.be/nrr0WJnL-GQ



좀 더 현대적인 버전의 연출도 눈길으 사로잡구요. 


https://youtu.be/ByhHvSTwl5Y



줄거리를 다 읽으신 분은, 마지막 장면을 보시기가 힘들겠지만,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돌이킬수 없는 순간의 절규가 울려 퍼집니다. 


https://youtu.be/znqqg-7jD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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