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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Dec 30. 2021

Casta Diva

Norma

벨칸토 오페라의 꽃을 피운, 짧은 인생을 살다 간 작곡가 벨리니. <청교도>와 함께 그의 대표작인 <Norma(노르마)>는 기원전 50년 로마가 지배하던 갈리아 지방을 배경으로, 종교적 규율마저 깨트리는 사랑을 이야기하는데요. 세 인물을 둘러싼 감정과 심리가 관객들을 울리는 작품입니다.


(줄거리)

http://naver.me/5ObQIUA3

(해설)

http://naver.me/x35xv6cM

<노르마>를 상징하는 아리아죠. 1막에서 드루이드교도들이 로마군과 전쟁을 하자고 외칠 때, 사제 노르마은 이들을 진정시키고자 달을 바라보며 Casta Diva(정결한 여신)을 부릅니다.


Casta Diva
Casta Diva, che inargenti
Queste sacre
Queste sacre
Queste sacre antiche piante
A noi volgi il bel sembiante
A noi volgi
A noi volgi il bel sembiante
Senza nube e senza vel
Tempra, o Diva
Tempra tu dei cori ardenti
Tempra ancora
Tempra ancora
Tempra ancor lo zelo audace
Spargi in terra quella pace
Spargi in terra
Spargi in terra
Che regnar tu fai, tu fai nel ciel
Tu fai, fai, tu fai nel ciel


노르마는 마리아 칼라스와 동의어라고도 할 수 있죠. 성악가들에게 지나친 기교를 요구하는 창법으로 벨칸토 오페라의 선호도가 잠시 시들어갈 때 쯤, 마리아 칼라스가 이 역할을 서정적이고도 강인한 양면적인 면을 부각시키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https://youtu.be/AI5FDLbkPOI


Sonya Yoncheva와 더불어, 2018년 베니스 라페니체 극장에서 은퇴 무대를 가진 Mariella Devia의 노래도 감동을 자아냅니다.

https://youtu.be/g-6JhBYZCrw

https://youtu.be/vIbe6cPSyIU


제가 연말에 이 아리아를 찾게 되는 건 이 영화의 잔산상이 깊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인데요. 2004년 10월에 개봉했던 왕가위의 영화 <2046>에 이 아리아가 등장합니다. 홍콩은 이제 중국에 거의 흡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영화 자체가 일국양제가 완료되는 2047년을 앞두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옛 시간들을 반추하는 매개로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이 아리아를 들을 때마다 아련함이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아래 영상에서 약 4분 쯤부터 등장합니다.


https://youtu.be/F-J0P9K9B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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