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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Jan 02. 2022

Bess, you is my woman now  

Porgy and Bess

클래식 음악이 전반적으로 그렇고, 오페라 역시 서양의 백인 작곡가와 백인 성악가들이 주도해 왔죠. 서양에서 시작된 음악인 데다 역사적 배경 또는 문학원작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이유로 백인들에게 항상 우선적으로 기회가 주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단역을 제외하고는 흑인 성악가들만 연기할 수 있는 불문율이 적용되고 있는 오페라가 한 편 있습니다 (오페라 전막을 공연할 떄 적용되는 규칙이구요. 일반 공연에서 노래 한두곡만 부르는 경우에는 당연히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흑인들의 이야기인 것은 당연하거니와, 이 작품의 배경과 메시지를 생각해 봤을 때 흑인들만이 이 작품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가스펠과 옛 흑인 민요들이 작곡에 활용되기도 하였구요. 미국 현대음악의 신기원을 이룬 조지 거슈윈의 <Porgy and Bess(포기와 베스)>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Summertime와 I loves you Porgy가 모두 이 오페라에 등장하는데요. 재즈 등이 가미된 민속 오페라(Folk Opera)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2018년 9월, 조지 거슈윈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여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오페라단이 내한하여 이 작품을 선보인 적이 있었어요. 오페라 전막이 국내에 공연된 적은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흑인 성악가들만이 공연할수 있기에, 내한 없이는 공연이 쉽지 않은 작품이지요. 오래 전에 정식 허가 없이 번안 뮤지컬 등으로 한국배우들이 공연한 적은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넬슨 만델라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도 했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인종분리정책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고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을 남아공의 흑인 커뮤니티가 전해주는 노래였기에 더욱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광주로 향한 돈과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순간이었어요. 


(줄거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60509&docId=2270802&categoryId=60509

2막의 1장. 포기와 베스 달랑 두 명이 남아있고, 포기는 베스에게 <Bess, you is my woman(베스, 이제 당신은 내 여자야)>라고 사랑 고백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내 베스도 노래에 함께하죠. 제가 이 오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자 순간입니다. 흑인들의 노래이니만큼 가사에도 남부 지방의 억양과 사투리가 가득합니다. You are가 아니라 You is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Porgy>

Bess, You Is My Woman Now,

You Is, You Is!

An' You Mus' Laugh An' Sing An' Dance

For Two Instead Of One.


베스, 이제 당신은 내 여자야. 

당신은, 당신은!

그리고 당신은 웃고 노래하고 춤을 춰야해

혼자 말고 둘이서 


Want No Wrinkle On Yo' Brow,

Nohow,

Because De Sorrow Of De Past Is All Done Done

Oh, Bess, My Bess!


이마를 찌푸리지 말아요,

조금도,

과거의 슬픔은 이제 갔으니까요.

오, 베스, 나의 베스!


<Bess>

Porgy, I's Yo' Woman Now,

I Is, I Is!

An' I Ain't Never Goin' Nowhere 'Less You Shares De Fun.

 

포기, 난 이제 당신의 여자에요.

나는, 나는요! 

당신이 날 재밌게 해주지 못하는 그 어느 것으로도 가지 않겠어요. 


Dere's No Wrinkle On My Brow,

Nohow,

But I Ain't Goin'! You Hear Me Sayin',

If You Ain' Goin', Wid You I'm Stayin'!


이마를 찌푸리지 않아요,

조금도,

하지만 난 안 가요! 내 말 들리죠,

당신이 가지 않는다면, 난 당신과 함께 있을거에요! 


Porgy, I's Yo' Woman Now!

I's Yours Forever -

Mornin' Time An' Evenin' Time An'

Summer Time An' Winter Time.


포기, 난 이제 당신의 여자에요!

영원히요 

아침이든 저녁이든

여름이든 겨울이든 


Porgy

Mornin' time an' evenin' time an'

summer time an' winter time.

Bess, you got yo' man.


아침이든 저녁이든

여름이든 겨울이든

베스, 당신의 남자가 여기 있어요 


Bess, you is my woman now and forever.

Dis life is jes' begun,

Bess, we two is one

Now an' forever.


베스, 당신은 이제 영원히 나의 여자에요 

이제 막 이 삶이 시작되었어,

우리 둘은 하나에요.

지금 그리고 영원히


Oh, bess, don't min' dose women.

You got yo' Porgy.

I knows you means it,

I seen it in yo' eyes, Bess.

We'll go swingin'

Through de years a-singin'.


오 베스, 저 여인들은 신경쓰지마.

당신의 포기가 있자나요. 

당신의 눈에서도 

날 사랑한다는 걸 알 수 있어. 

우린 스윙을 출거고 

수년을 걸쳐 노래할거야!


Porgy&Bess

From dis minute I'm tellin' you, I keep dis vow:

Oh, my Bessie, we's happy now. We is one now.


이제부터, 나는 말해, 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오 나의 벳, 우리는 이제 행복해. 우린 이제 하나야. 



https://youtu.be/SYD_V1z0Z7o


https://youtu.be/apiq3VN2Ra8


Leontyne Price와 William Warfield의 절창은 유명하지요. 


https://youtu.be/B1jf9IfVYEA




Lena Horne과 Harry  Belafonte의 팝 버전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https://youtu.be/Anc9sw4DJI0







사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우리에게 재즈 스탠더드 넘버로도 매우 익숙한 노래죠. 오페라가 시작할 때, 젊은 여인 클라라가 자신의 아이를 재우기 위한 자장가로 부르는 Summertime입니다. 고단한 삶에 대한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노래입니다. 2막에서 고기를 잡으러 간 남편을 걱정하면서 다시 부르기도 하지요. 오페라에서의 노래와, Ella Fitzerald의 재즈 넘버로 들어보세요. 


https://youtu.be/q2o-VvaJiao



https://youtu.be/u2bigf337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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