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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Jan 03. 2022

Adagio for Strings

Samuel Barber

미국의 작곡가 Samuel Barber(사무엘 바버)는, 동시대의 다른 작곡가들이 새로운 작곡기법과 실험에 몰두하는 동안 낭만주의의 흐름을 계승하는 "신낭만주의(neo-romanticism)"를 견지하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을 처음 들으면 마치 19세기의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지요. 덕분에 다른 현대음악 작곡가들보다는 좀 더 친숙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들입니다.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브루노 발터 등 주요 음악가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였고 카를로 메노티와는 동료이자 연인 관계이기도 하였습니다.



1936년 작곡된 Adagio for Strings(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원래 현악 4중주 작품번호 11의 느린 2악장으로 구상하였으나 같은 해에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하였고, 1938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NBC 교향악단의 라디오 방송 연주에 이 곡을 연주, 전국적으로 전파를 타면서 큰 주목을 받앗습니다. "페이소스(pathos)와 카타르시스(catharsis)가 가득 찬 작품" "눈이 마를 새가 없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수많은 영화와 TV 쇼의 배경음악으로 사영될 정도로 그의 대표곡이 되었습니다. 이 곡으로 퓰리처상을 ㅜ상하기도 했어요.


현악 4중주 작곡 시, Virgil의 게오르기카에서 영감을 얻어, 격정적인 1악장과 대비되는, B플랫 단조로 시작되는 2악장을 구상한 게 이 음악의 시작이었고, 마치 아치형을 연상시키듯 강하다가 약해지는 패턴을 반복함으로써 명확한 멜로디를 전개합니다. 그리고 4/2, 5/2, 6/2 등 박자를 다양하게 변형하여 극적인 긴장감을 더하고 있구요.


이 곡은 1945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장례식에 이어,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장례식에서도 이 음악이 연주됨으로써 미국의 애도를 상징하는 곡이 되기도 하였는데요. 작곡가 개인은 이 곡이 너무 주목을 받은 나머지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는 도외시된 경향이 있어 불만을 가졌다는 후일담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Leonard Slatkin(레너드 슬래트킨)이 지휘하는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이구요. 


https://youtu.be/N3MHeNt6Yjs


베트남 전쟁의 무의미와 참상을 고발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플래툰(Platoon)의 잊을 수 없는 장면에, 이 음악이 잔잔하게 등장하여 비극적인 순간을 극대화합니다. 이 음악을 들으면 바로 이 영화가 떠오를 수 밖에 없죠. 


https://youtu.be/QEv3zzKyiFQ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DJ인 Tiesto도 이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믹스하여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EDM 페스티벌에서만 느낄수 있었던 그 열기가 그립네요. 


https://youtu.be/2EaE0_gQLw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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