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st friend’s wedding
어렸을 때 줄리아 로버츠의 로맨틱 코메디들을 정말 좋아했었어요.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었는데, 유부남들만 공략하는사생활을 알게 된 이후로 영화들을 다시 찾아보길 꺼리게 되더군요. 연기와 실제를 구분해서 생각하려 해도 괘씸하게 느껴져서 저런 배우에게 돈 보태주가 싫은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예외에요. 실제 모습과 괴리감이 가장 적은 캐릭터라 그런지 여전히 몰입이 잘 되고 로맨틱 코메디로서의 모범사례로 기록될 만큼 기발한 설정과 재치있는 전개, 배우들의 매력, 그리고 장면 장면을 장식하는 낭만적이고 산뜻한 ost까지 나무랄 요소들이 없거든요. 이 영화 ost역시 제가 영화를 보고 푹 빠져서 초등학교 6학년 때 구입했습니다.
이 영화하면 바로 빠질 수 없는 장면. 옛 연인 마이클에게 질투를 유도하기 위해 부른 조지가 오히려 자신을 당황시키지만, 모두가 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죠. 주인공 두명을 제외한 모두가 즐거워하며 불렀던, I say a little prayer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