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rder on the Oriental Express
오늘 숀 코너리 경의 영면 소식을 듣고, 그가 출연했던 영화를 떠올려 봤는데 막상 본 영화가 별로 없더라구요. 그래서 필모그래피를 보다가, 1974년 시드니 루멧 감독 버전의 <오리엔트 특급살인>에 나온 걸 알게 되었어요. 워낙 등장인물이 많다보니, 알버트 피니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그리고 이 영화로 오랜만에 컴백해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잉그리드 버그만 기억하고 있었네요.
시드니 루멧 감독은, 다수의 인물이 특정한 상황에 청했을 때 각기 어떠한 행동을 취하고 심리상태를 드러내는지를 묘사하는 데 탁월한 장기를 발휘했는데요. 이 영화 역시 한정된 공간 안에서 포와르 형사가 살인범을 찾아내는 과정을 매우 지적으로 연출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오프닝, Richard Rodney Bennett의 서곡은 웅장한 오페라를 연상시키는 음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