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endies
시대가 잉태한 끔찍힌 비극. 비밀을 암시한 첫장면부터 모든 것이 밝혀진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삶을 처참히 망가트리는 전쟁, 폭력, 증오. 그리고 결국은 용서로 품고자 하는 마음.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인 입체적인 시각으로 레바논 내전을 돌이켜 봅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듯 화면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소년의 시선 뒤로 Radiohead의 You and whose army가 흐르고 세상의 모든 전쟁이 얼마나 덧없고 무의미한지 담담한 목소리로 읊조립니다. 그 눈빛이 강렬하면서도 소름이 끼쳐 영화가 끝날 때 가지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