臥虎藏龍
무협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 영화는 이안 감독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매 장면 장면이 깊은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고요한 대나무숲을 교란시키는 인간들의 대결을 보면서 세속적 가치의 덧없음을 깨닫고, 무한의 세계로 자신의 몸을 던지는 용의 모습은 여기 이후의 시간에 대한 궁금증을 지어내었어요. 아직도 이 영화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같은 아시아인이 보기에도 너무나도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동양미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미적 성취에는 탄둔과 요요마가 참여한 ost를 빼놓을 수 없겠죠. 오스카상 주제가상 후보에도 오른 A Love Before Time은 아련한 첼로 소리 위로 Coco Lee의 비장한 목소리가 단숨에 청나라 말기의 시대로 관객들을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