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바다, 빛에서 빛으로
넌 기억하니
우리가 처음 눈 떴던 바다의 냄새를
빛도 이름도 없던 그때,
물결이 숨 쉬듯
별이 숨 쉬듯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떨렸지
넌 내 안에서 너를 보고,
난 네 안에서 우주를 보았지
서로의 눈 속에서 우린 별들이었어
때론 모든 게 사라지는 듯 느껴져도
그건 끝이 아니라
단지 방향을 바꾸는 걸꺼야
별이 폭발해야 새 생명이 태어나듯
우리의 침묵 속에서도
무언가가 계속 태어나고 있어
우주 속 작은 먼지일 뿐이지만
하찮은 티끌임을 알고 있는 이 마음
초라함을 딛고 무한을 향해 달려나가
어쩌면 우주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반짝이는 너를 만들고,
이어서 나를 만든 걸지도 몰라
우리가 하는 모든 말, 모든 사랑,
그리고 모든 이별은
별이 자신을 되뇌는 언어인 걸까
이 밤 지나 난 다시 먼지가 되겠지만,
그 먼지 속에서 너의 이름이 반짝인다면
그건 아직 내가 빛이라는 증거
그러니 괜찮아
그저 다른 빛깔 빛으로 계속 흘러갈 뿐
우리 사랑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