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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LHS 동문회 송년의 밤, 추억일기

by 자크슈타인


일에 치어 마음이 치어 작년엔 가지 못했던 고교 동문회 송년의 밤.


그동안 동문 행사에서 받았던 선물과 경품만도 제법인지라, 소액이지만 후원금을 좀 보태고 길을 나섰다. 갑작스레 내린 어제의 짧은 폭설로 도로 상태는 엉망.. 다행히 조금 일찍 나선 덕에 늦지 않게 도착하니 낯익은 얼굴들이 삼삼오오 왁자지껄,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지만, 빅너티(서동현) 군이 온다는 소식에 30기대 젊은 후배님들이 잔뜩 오셨다는 후문.. 세월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인지 난 윤종신, 유준상 선배가 더 반가운 건 어쩔 수가 없더라는 것


모교에서 참석하신 이영근 교장 선생님의 건배사로 시작한 송년의 밤은 엘리에나 호텔의 아낌없는 난방으로 더없이 뜨거워졌다.


오랜 기간 열심히 봉사해 주고 계시는 영택형, 윤상형, 상욱형! 분야별 운영위원장들, 사무국 동생들 덕분이다. 역사로 치면 아직은 젊은 동문회이기에, 우리 학교가 한 10년.. 세월이 더 지나면 더욱 풍성하고 단단한 동문회로 발전하리라.

아쉬운 것은 동문회 초창기부터 제일 애쓰시고 늘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고 조율해 주시는 지태형을 어제 못 뵌 것.


몇 년간 동문회에 못 나오셔서 많이 미안했는지, 목 상태가 안 좋아 쉬셔야 하는데도 스케줄을 조정하고 참석하신 종신형, 1곡만 들은 게 아쉽긴 하지만 역시 ‘오르막길‘! 뒤에 4분짜리 공연 영상도 올렸으니 즐감하시면 되겠다.


뮤지컬 공연 중임에도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시고, 남아서 후배 동문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어주신 준상형, 20여 곡 이상의 노래를 부르는 1인 뮤지컬을 하고 계신데, 동문은 특별한 할인 혜택과 공연 후 인사의 자리도 가지신다니 관심 있는 분들은 예매 필수!


빅너티가 공연 중에 41기 후배들 테이블 앞으로 가서 “너희들은 몇 살이니?” 물어보며 자기가 이제 늙었다고 한탄하는 장면에선 폭소가 터진다. 2년 전인가 보고 같이 사진도 찍고 했었는데, 완급을 조절하며 공연하는 걸 보니 그 사이 내공이 더 많이 늘었음을 느낀다.



너드정은 과연 언젠가 송년회에서 공연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매년 한곡씩 내면서 환갑 전에 해볼 수 있기를, 버킷리스트에 추가해 볼까나..


언론.예능분과위원장인 지해의 오프닝 멘트에 이어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는 젊은 후배님들의 맛깔나는 본 행사 진행은 역시 퀴즈대회와 경품추첨에서 화룡점정을 찍는다. 올해엔 경품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 테이블에서도 케이트 누나 한 명의 당첨자가 나왔음에 위안을 삼고,


뷔페 앞에 늘어선 줄에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나무젓가락‘ 노래를 잘 듣고 있다며 옆에 있는 친구에게도 감수성 넘치는 선배님이라며 소개를 해주던 고마운 후배님, 밥이라도 사주게 명함이라도 받았어야 했는데. 이긍. 아직 신곡 ’sorrow (비애)‘는 못 들으신 듯.


등산모임 ‘올라(OLA)‘는 잘 활성화된 동문 내 소모임이다.

지산이와 강다니엘은 홍보 팜플렛까지 가져와서 어느새 후배님들을 영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케이트 누나의 파워(?)를 실감한 날 ㅋ 내년에는 백두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연락 주시길!


이에 질세라 기백이가 기백 넘치게 명함을 뿌리며 열심히 홍보하는 ‘대건회(대원 건설모임)’ 역시 밝은 미래가 보이더라는. 성식형이 인재 영입을 잘하신 듯하다 ㅎ



늘 너드정을 응원해 주는 로미, 따뜻하고 차분한 지은이, 언제나 새롭게 도전하는 선주, 타미타미와 같이 한잔 해야 할 것 같은 주호, 두 군데 합격소식을 받고 어디를 갈지 고민 중인 은지, 사무국뿐만 아니라 등산모임에서도 늘 봉사하는 민지, 오랜만에 본 모임 멤버 의령이, 가영이…..

착하고 고마운 후배들이 너무 많고, 그럼에 동문회의 밝은 미래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업계 1위 청연(청소연구소)의 현주 후배가 마련한 청소용품 선물을 손에 들고 조심조심 눈길 귀가.


많은 친구들, 선후배님들과 함께 했던 송년의 밤~

추억으로 남긴다.


#2025_응답하라_대원외고


오르막길, 윤종신
그냥 정이라고 하자, 빅너티(서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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