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 푸른 뱀아
미련 없이 뒤돌아보지 말고 떠나가거라
아팠던 일들, 힘들었던 시간들
훌훌 털어내고 보내주마
오라, 붉은 말이여
적토마의 기운으로 성큼성큼 오너라
펼쳐지지 않은 미래의 가려진 길 또한
해마다 되돌아오던 일 아니더냐
흐릿한 그 길 앞
어떤 서사가 내 앞에 기다리고 있을지
어떤 인물과 얽히고설켜
희로애락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지
무엇하나 알 수 없다 해도
두려움 없이, 당당히 걸어가련다
고난과 고통은 술 한잔에 흘려보내고
운 따위에 기대어 보아도 좋겠다
켜켜이 삶의 나이테만 늘어간다고
어른이 된다더냐
떨쳐내지 못한 욕망에 흔들리다
후회의 불연속면 위 회한만 쌓여갔나니
새해엔 부디 한 단계 더 성숙하기를
빈곤한 마음이 부유해 지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기를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새해, 간절히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