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by 자크슈타인


가라, 푸른 뱀아

미련 없이 뒤돌아보지 말고 떠나가거라

아팠던 일들, 힘들었던 시간들

훌훌 털어내고 보내주마


오라, 붉은 말이여

적토마의 기운으로 성큼성큼 오너라

펼쳐지지 않은 미래의 가려진 길 또한

해마다 되돌아오던 일 아니더냐


흐릿한 그 길 앞

어떤 서사가 내 앞에 기다리고 있을지

어떤 인물과 얽히고설켜

희로애락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지


무엇하나 알 수 없다 해도

두려움 없이, 당당히 걸어가련다

고난과 고통은 술 한잔에 흘려보내고

운 따위에 기대어 보아도 좋겠다


켜켜이 삶의 나이테만 늘어간다고

어른이 된다더냐

떨쳐내지 못한 욕망에 흔들리다

후회의 불연속면 위 회한만 쌓여갔나니


새해엔 부디 한 단계 더 성숙하기를

빈곤한 마음이 부유해 지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기를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새해,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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