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o Friends.. 와인 이야기를 시작하며
"신은 인류에게 포도를 선물했고, 악마는 인류에게 포도주 담그는 법을 선물했다." - 탈무드
술을 마실 때 중요하게 느끼는 지점이 목 넘김인지 바디감인지 그 향기 때문인지, 혹은 달달한지 드라이한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때로는 상황에 따라서 사람마다 선호하는 술은 각자 다를 게다.
술은 크게 원료가 곡물이냐 과일이냐에 따라 곡주와 과실주로 나뉘고 또 제조법에 따라 발효주와 증류주로 나뉘는데, 세계에 수많은 종류의 술들이 있지만 그 어떤 술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보리를 발효시키면 목넘김이 좋은 맥주가 되고 맥주를 증류시키면 위스키가 되듯이, 포도를 발효시키면 와인이 되고 와인을 증류시키면 브랜디가 되는 것.
스트레스를 날리려 입에 소주나 위스키를 털어 넣기도 하고, 짜릿한 스포츠 경기를 보며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도 하며, 비 오는 날 김치 배추전에 막걸리 한 사발을 즐기기도 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천천히 대화하며 음미할 수 있는 술로는 확실히 와인이 제일 어울리는 듯 하다.
그건 다른 주종과 비교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와인 종류, 신구대륙의 여러 산지에서 수없이 많이 나오는 다양한 맛과 향의 와인들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와인이라는 술 그 자체만의 매력이라기보다는 더불어 함께 하는 사람들, 와인을 즐기는 모임의 성격, 함께 즐기는 음식들, 와인 잔.. 그런 것들 하나하나가 모여서 어우러지는,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 볼 때 바로 그러한 것 같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신의 물방울’ 같은 만화조차 한번 본 적 없고, 와인에 대해 그닥 잘 알진 못하지만. 그래서 난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늘 와인을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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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루기에는 너무 방대한 세계이고, 사람에 따라 느낌과 생각, 맛에 대한 판단 및 호불호가 많이 차이날 수 있기 때문에 매거진을 시작할지 조금 주저했더랬다.
앞으로 이어나갈 이 글들은 컨셉을 명확히 잡고 어떤 내용을 심도 있게 탐구하는 형태는 아닐 것이다. 형식에 앍매이지 않고 그때그때 느낌에 따른 자유분방함을 추구하고자 한다.
와인을 마신 날의 느낌이나 생각을 끄적일 수도 있고, 와인을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날은 산지와 와이너리 소개부터 와인의 맛과 페어링 되는 음식들, 포도 품종에 대한 이야기, 와인의 역사와 자잘한 에피소드들, 마케팅 방법 등 그날 꽂힌 와인에 대한 자세한 사항들을 열거할 수도 있겠다.
와인 이야기를 시작하며..
이 글로 그동안 소주만 드시거나, 가벼운 맥주 한잔으로 충분하시거나, 위스키를 좋아하는 분들이 가끔씩 와인 한진도 맛보시게 된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