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그래
엄마도 그랬던 거 같아
중학교 2학년 때쯤인가...
한밤 중 까만 밤하늘을 보면서 죽음이 너무 무서워 엉엉 울었던 적이 있어
죽으면 하늘나라로 간다는 신부님 말씀도
별이 된다는 외할머니의 말도
하나도 믿을 수가 없어서...
죽으면 전부 흙으로 돌아갈 텐데
그럼 지금 나는 뭐지?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은 뭐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흙이 된다면 나의 정신은 둥둥 떠다닌다는 걸까?
그 모든 것이 너무 무서워 꿈에서도 내가 죽어 있고
바닷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나를 느끼고
어느 순간 난 또 허공에 정신만 날아다니고 있고
그런 꿈을 여러 번 꾸고 나서
엄만 어른이 됐단다
어느 순간 엄만 어제도 그제도 늘 오늘처럼
열심히 살고 있더라고
죽으면 끝인데 뭐 이렇게 열심히 사나...
하다가도 그렇게 끝이니 지금 열심히 살아야지. 하며 또 오늘을 살고 있더라고
그러니 딸아
엄마가 길에서 넘어질까봐도
교통사고가 날까 봐
죽을까 봐 불안해하며 걱정하면서 살진 말자
그럴지도 모르니
오늘 열심히 살자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