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루는 조각들
『엄마의 유산』의 저자 김주원 작가는 이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해 [엄마의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이에게 나눠주고 싶은 정신을 품은 엄마들이 모여 글을 함께 쓰는 이 프로젝트는 현재 7월과 10월 출간을 앞두고 있다. 나 역시 운 좋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직 내게 아이는 없지만, 이 과정에 참여하며 글쓰기를 배우고 싶었고, 먼 미래의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정신 하나를 만들어 물려주고 싶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에게 쓰는 편지라고 생각했지만, 곧 이 글쓰기가 결국은 나 자신을 세우는 과정임을 깨달았다. '옳다'고 믿는 가치들을 작가 자신만의 논리로 확고히 다져가는 과정, 말하자면 '가치관 세우기'였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혼돈을 느끼는 순간은 내가 옳다고 여겼던 가치가 사실은 논리가 약하고 믿음 또한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 때였다. 그럴 때면 스스로와 마주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한 가지 진리를 발견했다면, 그것이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흔들리지 않는 진리라면, 그때부터는 더욱 견고하게 논리를 펼쳐나가야 한다. 논리가 강해질수록 내 정신도 강해질거라 믿는다.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논리를 세우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수정한다면 앞으로의 선택에는 더 큰 확신을 가지고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글쓰기는 삶 자체에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얻은 가장 값진 수확은 바로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이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다. 이렇게 많은 '글벗'을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까. 서로의 꿈을 향해 몰두하는 이들의 삶은 그 자체로 나에게 동력이 된다. 저마다의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곁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큰 에너지를 얻는다.
이 곳에선 각자의 꿈을 진심으로 지지하고 응원한다. 누군가 잘 되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하고, 실패했을 때는 위로하며 용기를 준다.
반대로, "넌 할 수 없어", "그건 힘들 거야", "그래서 안 돼"와 같은 말들로 꿈을 접게 만드는 환경에서는 성장할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시선 안에서만 조언을 하고, 자신의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타인의 실패를 기다린다. 나는 그래서 함부로 인연을 맺지 않는다. 나는 누군가의 경험을 통해 이미 정해진 안전하지만 뻔한 길이 아니라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가고 싶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응원하는 관계는 반대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시선 너머에 다른 길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보이는 현실보다 아직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믿어주기에 쉽게 단정 짓지 않는다. 그리고 응원한 사람이 잘되었을 때 진심으로 기뻐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한다. [엄마의 유산 프로젝트] 팀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꿈을 꾸는 어른들 속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관계가 만들어내는 이 힘은 정말 놀랍다. 이 힘 덕분에 나는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있다. 혼자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일이다. 나 역시 이들과 함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중이다. 꿈에 도달하기 위해, 이렇게 함께 걷다 보면 반드시 그곳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이전에,
무엇보다 나 자신을 먼저 응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나를 향한 응원이 시작된 그 계기,
그리고 관계에 대한 내 마음의 변화들을
다음 연재에서 차근차근 풀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