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하고 있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엇! 내일은 이걸 써야지.'
그렇게 떠올랐던 생각을
메모하지 않은 채 흘려보냈더니
그 생각은 어느새 날아가버렸다.
도대체 내가 쓰고 싶었던 건 뭐였을까.
그 궁금함과 그 생각을 붙잡지 못한 것의 아쉬움
이 생각에만 집중을 하느라 다른 생각이
들어오지 못하는 느낌이다.
매일 내 생각을 드러내는 글쓰기를 하는 장점은
날아갈 뻔한 생각을 낚아채서
컴퓨터 속에 글자로 저장하다 보니
그냥 떠있는 생각이 잡힌 느낌이랄까.
그래서 생각과 보이는 언어 사이에는
사람이 있고 행동이 있다.
떠오른 것이 있다면 낚아채서 하는 건
사람이다.
사실 하루에도 때때로 많은 생각들이 스쳐 간다.
그중 내가 붙잡아 온 건 그것의 반의 반의 반도 못한 듯하다.
그럼에도 매일 쓰기로 하니
그 생각의 일부라도 건져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이 활자들이
꼭 파리처럼 느껴진다.
내 머릿속이 정체 모를 우주와 같다.
허공을 슬쩍 건져 올려 채집해 보니
그 정체가 파리였던 셈이다.
이 글을 끝으로
내가 무엇 쓰고 싶었는지에 대한 생각은
이제 놓아주려고 한다.
그 생각 덕분에
또 다른 생각이 태어났고,
그것을 활자로 적어내는 순간
이 집착은 이미
할 일을 다한 셈이니까.